감자밭 그 곳엔- 慧連 손정애
검은 구름이 산허리를 지르는
맑은 어느 날의 오후
하나의 꽃잎만 남기고
감자밭 옆에 자리 잡으신 어머니
굽은 허리 땅에 정박하고
옹골진 무릎으로 호미 들었던
거친 손
굽은 노송에 흘러온 세월
머릿수건 사이 한 줌의 바람이
유일한 양식이었다
윤슬로 깨어진 햇살이 감자 꽃을 깨우고
사금파리 빛 잎사귀에 묻어나는 입김과
고무신 발자국이 밭이랑 사이로
여름 갈 겨울을 걷던 청춘의 그림자
불어오는 바람에 젖비린내가 난다
심장이 거꾸로 뛴다.
◆손정애 시인 약력
△시인·사진칼럼니스트 △아호:혜연(慧連) △아람문학 신인문학상(시 부문) △선진문학 쌍매당 이첨문학상 칼럼부문 대상 △(전)선진문학작가협회 제3대 이사장 △(현)선진문학작가협회 명예이사장 △이첨·손곡 학술연구사업회 본부장 △경북 문인협회 정회원 △대구 가톨릭 문인회 정회원 △포항 문예 아카데미 수료(18기) △(사)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 정회원 △공저 :‘아버지의 그늘’(사진집) △‘선탄부 ’(사진집) △“검은 땅 막장 탄부들”(사진집) △선진문학 ‘민들레 동인지’ △2018 지역언론 작품 연재 △2019 미디어붓 작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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