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맞은 홍시- 소가은
가을이 시리면 난 어디로 갈까
서리 맞은 감처럼 혼자 우뚝 서 있다
추위와 맞서볼 작정인가봐
연탄불은 뜨거운데 가을이 시려 발걸음을 멈춘다
내 설움 다 안고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먼발치 누군가 멈칫 발걸음이 반가워라
내 어머니도 그러셨구나
멈칫 발소리조차 그리워하셨을 어머니
겨울 앞에 발이 시리다
그리운 멈칫 발걸음이 그립기만 하구나
겨울 저무는 저녁 햇살 조차 그리운 어둠아
홍시가 된 감은 누가 딴다더냐
깊은 한숨 녹여 그렇게 가을밤을 지새운다.
◆소가은 시인 약력
△(현)소월 공연기획 대표 △2012 라온밸리댄스 대표이사 △선진문학작가협회 홍보국장 △포항 아트 갤러빛 시화전 출품 △경남 고성 앤화이트 갤러리시화전 출품 △선진문학 민들레 동인시집 참여 △2018 지역언론 작품연재 △2019 미더어붓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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