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정인구
어머니- 정인구
  • 미디어붓
  • 승인 2019.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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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정인구

 

주름진 손등에

흙 마를 날이 없다

잡초 뽑으랴 손톱 자랄 틈 없이

쓰린 손끝 참아가며 쌀눈 떨어질까

조심조심 문지르면서 헹구어낸 자싯물

소구시통에 쏟아 붙던 어머니

시어미 구박에 부엌문 닫아놓고

절구통에 고추 찌며 흐느끼다가

솟구치는 설움 멈추지 않아

아궁이 뒤척이며 잿더미 속 불씨

물끄러미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 말리시던 어머니

늦은 밤, 자식들 해진 양말 꿰매려

바늘귀에 실 끼워 손바느질하시다

날카로운 바늘에 찔려

여린 살갗에 피를 흘려도

마른침 다 닳도록 날이 샐 때까지

실 끼우던 어머니

장 보러 가신

아버지 기다리느라 잠 못 이루나

자식들 학비 걱정에 잠 못 이루나

까맣게 그을린 얼굴 사이로

희미한 전구 등 불빛도 벗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밤을 지새웠던 시절

늘 유년의 추억 속에서

눈물겹도록 소중히 머물고 계신 나의 어머니.

<소구시통:소여물통-어릴적 어머님 생각하며···.>

 

◆정인구 시인 약력

△(전)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 상임대표 선진문학작가협회 운영이사 [선진문학발간] 민들레 동인시집 外 다수 대전 정인구팥빵 1·2·3호점 대표 선진문학 포항 아트갤러리빛 시화전 外 다수 2018 지역언론 작품연재 2019 미디어붓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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