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마늘- 비안 이순온
남다른 데가 있지요
매콤하게 눈물 나고 애섧게 그리운 것
바다 내음이 배어 나오고 어머니의 젖가슴을 닮았고
소금기 배어 짭조름한
나는 그냥 마늘입니다, 육쪽마늘
쌈 싸 먹을 때
삼겹살이랑 궁합이 맞고
깻잎도 그럴듯하고
한데 별로 값이 나가지는 못해요
바닷가에서 소금물 목축이며 태풍에 시달려서
크는 둥, 마는 둥 그랬어요
그래도 그 뜨거운 땡볕에서
손 그을리며 어머니가 거둬들이던 보물이야
시장에 내다 팔 품은 못 되고
그런저런 엄마 얘기 쑥덕대도
아이고 매워라
어머니 텃밭에 언제나 자리 잡고
기다리는 올망졸망한 마늘
제일 먼저 손길을 붙잡는다
울 어머니 감촉같이.
◆비안 이순온 시인 약력
△순수문학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일출동인지 △오색동인지 △선진문학 동인지 '민들레' 外 다수 △선진문학시화전 △소록도 시화전 출품 △경남고성 앤화이트 시화전 출품 △포항 아트갤러리빛 시화전 출품 △2018 지역언론 작품연재 △2019 미디어붓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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