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국제이주기구, 이환권 작가와 함께 ‘세계 이주자의 날’ 맞아 전시회 개최
카메룬 출신으로서 복서로 ‘코리안 드림’ 꿈꾸는 길태산 조각상 만들어
카메룬 출신으로서 복서로 ‘코리안 드림’ 꿈꾸는 길태산 조각상 만들어
‘난민복서’ 길태산의 조각상이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에 세워졌다.
유엔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는 18일, ‘세계 이주자의 날’을 맞아 매년 조각가 이환권 작가와 진행하는 이주자의 스토리를 담은 조각 전시회에 천안에서 훈련 중인 길태산(본명 장 두란델 에뚜빌)의 조각상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카메룬 군부대에서 받았던 가혹행위와 굶주림을 벗어나 한국으로 망명을 택한 길태산은 2015년 처음 한국땅을 밟은 뒤 2018년 복싱 슈퍼미들급 한국 챔피언이 됐다.
비자만료로 8개월 간 외국인보호소에 수감되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난민 지위를 획득, 자유의 몸이 된 길태산은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복싱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천안 신방동 ‘돌주먹체육관’에서 길태산을 지도하고 있는 최준규 관장은 “이번 조각상 설치로 길태산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세계챔피언’이 되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길태산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어렵게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237만명의 이주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고 있으나 사회적 편견, 차별적 임금 등으로 많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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