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잡는 ‘아줌마들의 대통령!’ 눈물나게 웃었는데 위로가 된다
배꼽 잡는 ‘아줌마들의 대통령!’ 눈물나게 웃었는데 위로가 된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5.2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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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강사 김창옥 아카데미 대표
현란한 입담으로 연평균 500회, 2000시간 ‘소통’ 주제 특강
스타 강사, 대한민국 1호 보이스 컨설턴트, 강사들의 롤모델, 힐링 퍼포먼스의 일인자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명품 강사 김창옥 아카데미 대표는 연평균 500회, 2000시간 이상 ‘변화와 소통’을 주제로 강연하는 대한민국 대표강사다. 아카데미 제공
스타 강사, 대한민국 1호 보이스 컨설턴트, 강사들의 롤모델, 힐링 퍼포먼스의 일인자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는 명품 강사 김창옥 아카데미 대표는 연평균 500회, 2000시간 이상 ‘변화와 소통’을 주제로 강연하는 대한민국 대표강사다. 김창옥 아카데미 제공

‘소통의 달인’ 김창옥 아카데미 대표는 연평균 500회, 2000시간 이상 ‘변화와 소통’을 주제로 강연하는 대한민국 대표강사다. 현란한 입담, 걸판진 제스처에 배꼽테가 빠지고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그런데 눈물이 날 만큼 웃다가 뒤돌아서면 진한 위로가 남는다. 스타 강사, 대한민국 1호 보이스 컨설턴트, 강사들의 롤모델, 힐링 퍼포먼스의 일인자 등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줌통령'(아줌마들의 대통령)이야말로 김창옥을 대표하는 키워드다. 세종시에서 만난 김창옥은 이미 아줌마들(공인중개사협회 세미나)의 배꼽을 초토화시킨 뒤였다.

“건물 있고, 땅 있고, 돈이 많은데도 행복해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부부 사이도 좋지 않더군요. 물론 집도 없고 땅도 없고 돈까지 없으면 더더욱 행복하기 힘듭니다.(웃음) 이것은 자존심과 자존감으로 설명돼요. 자존심은 그냥 뻐기는 겁니다. 잘난 척이죠. 그런데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나’하고 ‘나’사이가 좋으면 자존감은 올라갑니다.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자학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삶은 지옥입니다. 부부사이가 좋으려면 일단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야합니다. 뚱뚱해도,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도 나 자신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어야해요.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확인 받았을 때 자존감이 높아지죠.”

그가 강조하는 것은 ‘모(母)국어’다. 남자든 여자든 모(母)국어가 좋아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외적 매력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지만, 좋은 말을 쓰면 ‘관계(關係)’가 영속성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결혼 후 서로가 식상해지면 남자는 성장과정 때 가정환경에서 배운 언어들을 다시 사용합니다. 부모가 자신을 대했던 방식, 부모가 서로를 대했던 방식, 남자가 주변에 살면서 봐왔던 언어를 꺼내든다는 것이죠. 그게 모(母)국어입니다. 행동부터 말투, 표정, 단어선택까지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갑니다. 그러면 상처 줄 확률이 높아져요. 입에서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비수처럼 날아가는데 행복해질 리가 있겠어요?”

김 대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칭찬’을 얘기했다. 결과가 맘에 들지 않고, 사고를 치더라도 ‘존재에 대한 칭찬’을 해주면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것이 바로 남편과 아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근원이라며 일례를 들었다.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겁니다. 아이가 ‘엄마, 나 이번 시험 잘봤다’라고 했을 때, ‘완전 대박! 엄마가 좋은데 넌 엄청 좋겠다’라고 해보세요. 자존감이 올라가 다음에는 더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할 거예요. 남편도 같아요. 나도 좋은데 자기는 얼마나 좋아?라고 인정을 해주면, 남편이 사랑으로 갚을 겁니다.”

김 대표는 원래 활달하고 긍정적이었던 사람이었을까. 하지만 뜻밖에도 그는 열등감과 결핍, 상처의 시간들을 살았다. 청맹(靑盲·청각장애 3급)인 아버지와 문맹(文盲)인 어머니 밑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굉장한 열패감에 시달렸다. 제주도에서 공업고를 갔을 때도 좋아서 간 게 아니었고, 대학교서 성악을 전공한 것도 본인 뜻과 달랐다.

“제 밑바닥은 대부분 슬픔이에요. 제 강연을 들으시는 분들이 동의하실 수 있는 이유도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숨기고 싶은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거죠. 오랫동안 불통의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소통을 갈급했던 겁니다. 대신에 제 상처를 재밌게 열어서 보여드립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칭찬·위로·응원이 에너지가 되듯이 결핍도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섭섭하고 서운한 감정들 상처받은 것들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단 거죠. 그래서 일단 이겨내려고 하지 말고 버티라고 말합니다. 버텨내는 것도 힘을 쓰고 있는 증거라고요. 버텨내다보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분명히 옵니다.”

그는 불우했던 유년시절과는 달리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김 대표에 따르면 ‘외탁’에 가깝다고 했다. 어머니가 전라도 해남사람이다.

“보통사람은 말을 일차원으로 하는데 엄마는 입체적으로 합니다. ‘엄마, 홍삼 보냈어’ 하면 서울 엄마들은 ‘그래, 잘 먹을게’ 아니면 ‘뭐 하러 보내니’ 하시잖아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창옥아, 보내지 마. 느그 애비 저런 거 많이 묵으믄 죽을 때 언능 안 뒤져브러’ 하세요. 유머(Humor)라는 말이 휴먼(Human)에서 왔다고 해요. 그리고 반전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대요. 그러니까 웃길 때 필요한 것이 유머가 아니고, 정말 힘들고 이게 끝이다 싶을 때 필요한 것이 유머입니다.”

김 대표는 상처를 꺼내 보이는 몸짓에 주저함이 없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았던 상처는 오히려 그를 무대 위에서 청중들과 진심으로 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의 이야기는 포근하지만 쉬이 흘려보낼 수 없는 아릿한 감동이 있다. 그것은 김창옥 자신의 것이면서 동시에 모든 이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강연을 하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한다. 그 약속은 ‘내 몸을 통과하지 못한 말은 하지 말자’이다. 청중과 교감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사람들은 진정성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인생은 3단계가 있다고 해요. 사랑도 일도 열정기, 권태기, 성숙기가 있습니다. 모든 열정은 영원할 거라고 믿지만 착각입니다. 새로워지지 않으면 식상해집니다. 길들여지면 고마워하지 않아요. 무뎌지는 것이죠. 처음 여자를 만났을 때의 설렘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권태기가 오죠. 권태 역시 걱정하며 불안해하지만 영원하지 않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니’라고 마음을 비우세요. 그것만 잘 견뎌내면 성숙기가 찾아옵니다.”

김창옥 대표의 저서.

김 대표는 ‘이해와 소통’을 예능 프로그램을 대비해 설명했다.

“나이가 들수록 자존심은 쌔지는데 자존감은 없어집니다. 내가 잘났다는 마음은 오래가기 힘듭니다. 지금까지 잘나갔던 예능은 무한도전, 1박2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요즘은 나 혼자 산다, 나는 자연인이다가 뜹니다. 사는 방법이 달라진 것이고, 관점이 달라진 겁니다. 삶에 지친 남자들은 숲으로, 동굴로 숨어들려고만 하죠. 상처 입은 동물들은 스스로 치료할 수 없을 때 혼자서 숨어듭니다. 그리고 먹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때를 기다립니다. 여자들은 신앙에 고백하고 언니들이나 친구에게 털어놓으며 치유를 받는데 말이죠. 그게 차이입니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정서의 허기’라고 표현했다.

“예쁜 여자와 결혼하지 말고 예쁜 말을 하는 여자와 결혼하라고 합니다. 잘생긴 남자와 만나지 말고 모국어를 잘 쓰는 사람을 고르라고 권하기도 하죠. 남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가 돼가는 것은 정서상 허기를 느끼는 겁니다. 인정을 해 달라, 칭찬을 해달라는 우회적인 표현입니다. 물론 여자들도 마찬가지죠. 열심히 살았는데 인정을 받지 못하면 물건으로 눈을 돌립니다. 핸드백이다, 옷이다 택배를 달고 사는 이유입니다.”(웃음)

김 대표는 힘든 시기는 항상 느리게 간다고 했다. 때문에 하루에 15번씩 자신을 안아주며 힘든 자기의 기억에게 ‘괜찮니? 괜찮아!’라고 위로해보라고 권했다. 키 크고, 잘생기고, 옷 잘 입는 명품강사 김창옥은 본인의 결핍을 내보이면서 청중을 위로하고 있다. 그의 깊은 눈을 보면서 어쩌면 자신도 청중에게서 위로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김창옥 아카데미 대표

삼성전자,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GS, 한화 등 다수의 기업과 청와대, 정부기관, 지자체, 대학교, 단체 등에서 2000여 곳에서 강의했으며 서울여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대표강사로 활동하며 KBS의 ‘아침마당’, ‘여유만만’, EBS의 ‘60분 부모’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tvN의 ‘어쩌다 어른’에서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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