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의 빗방울- 이시형
톡톡톡
유리창에 소리를 내며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제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이지만
큰 원형을 그려낸다
모여든다 모여 든다
어느 구심점이 된 동그라미 주위로
다른 빗방울들이 합류하면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
레이스를 펼치며 하나가 된다
처음의 시작은 작지만
서로 모여 뭉치고 커지면서
아래로 빠르게 빠르게 내려간다
레이스를 완성해 가는 도중에
뛰어내린 깜찍한 아이는
방금 지나간 빗방울의 자리에 남아서
또 다른 인연을 기다려야 한다.
◆이시형 시인 약력
△현거주지: 대전 △이메지 대표 △저서:뇌이야기(북포스) △공저:한 걸음 더(북셀프) △선진문학 작가협회 회원 △선진문학 소록도 시화전 출품 △선진문학 아트갤러리빛 포항시화전 △2018 지역언론 작품연재 △2019 미디어붓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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