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 시작점에 선 대전트램, 장밋빛 미래 향해 씽씽 달리자
'가보지 않은 길' 시작점에 선 대전트램, 장밋빛 미래 향해 씽씽 달리자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5.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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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대전시 제공
트램. 대전시 제공

대전을 중심으로 전국 자치단체에서 트램 열풍이 불고 있다. 현재 트램은 프랑스와 독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국가 400여 도시에서 교통수단을 넘어 각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명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대준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트램은 1899년 서울 서대문과 청량리 사이에 처음 개통돼 시민 교통수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차량이 급격히 늘어나던 1968년을 기점으로 트램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최근 트램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것은 편리성과 경제성, 친환경성 때문이다. 대전은 한때 구시대 유물로 취급 받던 교통수단을 최첨단과 도시 유람을 접목시켜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전국적으로는 위례신도시와 부산시, 울산시, 대구시 등이 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트램 유치가 단골 공약으로 내세워져 14개 자치단체가 트램도시를 꿈꾸고 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1996년 기본계획 승인 이후 23년 동안 표류했다. 그러다 지난 1월 트램(노면전차)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확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트램 도입을 준비해온 터라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전략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여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과 문의가 문전성시 중이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고가방식 경전철을 개통했던 대구시도 도시철도 4호선을 트램으로 결정한 뒤 대전시의 트램 정책포럼에 참여했다. 또, 최근에는 인천시 등이 대전을 방문해 트램 건설 준비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뿐만 아니라 30일에는 대전에서 국내·외 트램 전문가, 교통 및 도시재생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도 개최됐다.

이처럼 트램 선도도시 대전은 자치단체들의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대한민국 친환경 교통수단의 선진사례가 되기 위해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또, 트램을 매개체로 구도심 혁신거점 조성,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 지역·골목상권 활성화와 도심 낙후지역 활력 제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도시의 환경적 재도약 유도 등 도시의 상당 부분을 변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트램은 여전히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이 양립한다. 도로 차선 하나를 별도로 차지해야 하는 트램은 가뜩이나 비좁은 대전 도심 주요도로를 교통지옥으로 변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와 좌회전 노선이 줄어 지역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또 설치도 중요하지만 매년 운영비가 만만치 않은 점도 넘어야 할 과제다.

트램은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 하나를 도입하는 일이 아닌 도로교통과 시민들의 생활 패턴, 도시재생 등 도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때문에 백년대계를 세우듯 매우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특히, 트램이 지속가능하며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대중교통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도입과 운영 과정의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주변 교통흐름 개선 방안, 접근성과 안전성 확보, 교통·도시계획, 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이 바로 서야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다. 대전은 해외의 다양한 성공 사례 연구와 치밀한 준비 아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다른 자치단체에 트램이 확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국내 트램 도입은 국내 어느 지자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아무도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 길을 내야, 변화된 세상에서 살 수 있다.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된다는 중국 사상가 루쉰의 말이 오버랩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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