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승용차 등 폐기물을 실은 자동차 운반선이 경남 통영에 무단 입항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통영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께 자동차 운반선 '신세리티 에이스' 호가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에 입항했다. 이 배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가다 불이 나 선원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적재한 자동차 3000여대도 불에 탔다. 엔진 등 항해 설비도 파손되고 선체도 일부 기울면서 자력 항해까지 불가능해졌다. 국내 한 업체가 사고 후 중고선박 매물시장에 나온 파나마 선적의 이 선박을 사들여 재활용하겠다며 국내로 들여오려 했다. 그러나 불타 못쓰게 된 승용차 등 국가 간 이동이 엄격히 금지된 화재 폐기물이 다량으로 실린 이 선박은 국내 항구에 정식 입항허가를 받지 못해 한 달가량 남해안을 떠돌다 통영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문 닫은 조선소 안벽에 무단으로 정박했다.
선주는 '신세리티 에이스' 호를 예인한 선박이 기름이 떨어져 긴급구난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입항허가를 받지 못했는데도 안정국가산업단지에 배를 정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이 선박이 허가 없이 무단입항을 한 만큼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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