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여사 조문 첫날 추모 발길…"DJ 정치적 동지 영면을"
故이희호 여사 조문 첫날 추모 발길…"DJ 정치적 동지 영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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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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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조문객 몰려…이낙연·문희상·5당 대표 일제히 조문
이명박·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조화…동교동계 빈소 지켜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고 이희호 여사의 조문 첫날인 11일 이 여사의 빈소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 측은 당초 오후 2시부터 조문객을 받으려했지만 오전부터 조문객들이 밀려들어 공식 조문 개시 시간을 오전 11시 30분으로 앞당겼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이 여사의 빈소에는 오전에 이어 오후 들어서도 고인을 추모하려는 정치권 인사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끊임 없이 밀려들고 있다. 빈소 한 가운데 놓인 영정 속 이 여사는 국민의정부 '퍼스트레이디' 시절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여사가 생전 가장 좋아하던 사진으로 직접 영정 사진으로 고른 사진이다.

고인의 영정 아래에는 생전 이 여사가 받은 훈장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옆에 펼쳐진 성경책이 놓여있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빈소를 찾아 고인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 총리는 빈소에 들어서며 방명록에다 '어머니처럼 따뜻하시고 쇠처럼 강인하셨던 여사님께서 국민 곁에 계셨던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총리는 1시간여에 걸쳐 조문을 한 뒤 "북유럽에 있는 대통령이 전화를 해 '총리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고 분부했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정부는 최선을 다해 모실 것이지만,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이날 오후 1시20분께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인사 12명은 오후 2시 단체로 조문 하고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를 전했다. 노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한 생을 헌신한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라며 "문 대통령께서도 정말 애통해 하시며 '귀국하는대로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전하셨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나 빈소를 찾았다. 문 의장은 공식 조문 개시 전인 오전 10시 40분께 유가족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이 여사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돌아간 뒤 오후 2시께 빈소를 다시 찾았다. 문 의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정신이 없고 울컥하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야 정당대표들도 일찌감치 조문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지도부와 함께 조문하고,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적 스승이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어 오전 11시 45분께 자당 의원들과 함께 조문하고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하신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에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오후 1시 40분께 조문했다. 박 시장은 조문 후 "위대한 여성 운동가이면서 민주주의를 일구고 평화를 만들어 온 이희호 여사님 서거에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다 이루지 못하신 뜻을 잘 이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두차례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4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단체 조문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들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에 큰 획을 그은 분으로, 여성과 약자의 인권 신장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동지로서 굳건하게 옆자리를 지키셨다.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애도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윤소하 원내대표 등 자당 의원들과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수난과 격동의 시대를 온 몸으로 끌어안고 한 평생 살아오신 분이 우리 곁을 떠나게돼 마음이 애통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폐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전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한명숙 전 총리도 이날 오후 김상희 의원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빈소를 찾았다.

종교계에서는 법륜스님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조문했다. 배우 문성근씨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가수 하춘화씨도 발걸음을 했다. 법륜스님은 "1980년대 한창 많은 학생들이 감옥에 갈때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뵙곤 했는데 그때 여사님이 좋은 말씀과 위로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 여사의 2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 등 유가족들은 오전 10시20분께 빈소에 도착해 담담한 표정으로 온종일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총리와 전직 대통령 등을 비롯해 각계에서 보내 온 조화가 빼곡히 놓여있었다. 특히 이명박·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권 여사가 보낸 조화들도 자리했다. 빈소 입구에는 '고인의 뜻에 따라서 조의금은 받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고 부의금 함 대신 방명록만이 놓여있었다.

'동교동계 막내' 민주당 설훈 의원과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화갑·박양수·김희철·김방림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아침부터 유가족들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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