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확전세’ 누리꾼들 “세비먹튀 국회도 반성”
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확전세’ 누리꾼들 “세비먹튀 국회도 반성”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6.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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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빠듯한 지자체 행사 7차례에 강연료만 1억원 육박
대전 대덕구·논산·아산·경북 예천·경기 김포·서울 동작구로 번져
누리꾼들 ‘김제동 고액 수입’ vs ‘놀고 먹는 정치인도 고액 수입’
방송인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김 씨는 고액 강연료 논란에 대해 강연료 상당 부분을 기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방송인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김 씨는 고액 강연료 논란에 대해 강연료 상당 부분을 기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방송인 김제동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전 대덕구에서 촉발된 문제는 논산·아산시를 거쳐 경북 예천군, 경기 김포, 서울 동작구로 번지는 양상이다. 동작구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7년 12월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인문과 문화 축제’에서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100분간 진행된 강연의 대가로 김씨는 1500만원을 받았다. 강연료는 전액 시비(市費)로 지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은 지난 5일 대전에서 시작됐다. 김 씨는 대덕구에서 청소년·학부모 대상 강연에 연사로 나서면서 1시간30분에 155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대덕구는 앞서 혜민 스님이나 김미경 씨에게는 2시간 강연에 500만~600만원 정도를 지불한 바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16%대에 불과한 대덕구가 친(親)정권 인사인 김 씨 강연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책정했다며 잡음이 일었다. 결국 김 씨 강연 일정은 전격 취소됐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김제동 씨에게 줄 1550만원이면 결식 우려 아동 급식을 3875번 먹일 수 있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을 한 달간 12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 일을 시작으로 김 씨의 과거 고액 강연료 전력이 속속 드러났다. 김제동 씨는 지난 2017년 12월 서울 동작구(100분·1300만원)를 비롯해 2018년 11월 경북 예천(90분·1500만원), 2017년 4월·11월 충남 아산(총 210분·2700만원), 2014년·2017년 9월 충남 논산(총 180분·2620만원), 2017년 11월 경기 김포(90분·1300만원) 등에서 강연을 해 1억원 가깝게 수입료를 받았다.

지난 2017년 4월 성웅 아산 이순신축제에서 1500만원, 같은 해 11월에는 아산 보육 교직원 한마음대회에서 1200만원을 받고 강연을 했다. 아산시 측은 김 씨가 단순한 강연을 한 게 아니라 일종의 공연을 하고 출연료를 받은 것이어서 통상적인 강연료 수준에서 액수가 많다 적다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액강연료 논란 김제동 씨. 연합뉴스
고액강연료 논란 김제동 씨. 연합뉴스

앞서 논산시도 고액의 강연료를 주고 김 씨를 초청해 논란이 됐다. 논산시는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 때 김 씨의 90분 강연에 1620만원을 지급했다. 시는 2014년에도 김 씨를 초청해 1000만원의 강연료를 지급했다. 올해 논산시 예산은 7600억원이며, 재정자립도는 11.4% 수준이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논산시의 재정은 대전 대덕구청의 16.06%보다 열악해 인건비 감당도 버겁다”며 “김 씨의 1분당 강연료는 18만원(최저시급은 1분당 140원)이며, 1회 강연료가 대학 강사 연봉을 웃돈다”고 성토했다. 이어 “똑같은 주제, 사실상 재탕 강의에 시민혈세를 또 한 번 퍼부은 것”이라고 지적한 뒤 “시 예산으로 공공연한 좌편향 색채로 논란을 자초하는 김제동 씨를 2번씩이나 칙사 대접한 이유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의 특혜성 고액 강연 실태를 전수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돈이 모두 ‘세금’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자체들 역시 고액의 강연료를 요구하는 김 씨를 선택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연예계에서 밝히는 통상 연예인 강연료는 섭외비 포함 2000만~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 2013년 유은혜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대학축제 연예인 섭외비용을 보면 2~3곡을 부르는 조건으로 2000만~3000만원을 받았다. 가수 ‘카라’는 수도권 대학에 출연하면서 섭외비로 3200만원을 받았고 ‘비스트’ ‘2PM’ ‘인피니트’는 지방대학에서 회당 최소 4000만원을 벌었다. 지방의 경우 500만~1000만원의 출연료를 더 얹어야 섭외가 가능하다.

누리꾼들은 김제동 씨만 문제 삼지 말고, 유명무실한 정치권에도 철퇴를 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대 최악의 국회 공전을 거듭하면서도 세비는 꼬박꼬박 받아가는 행태를 지적하는 것이다. 20대국회에 발의된 법안은 2만 건이 넘지만 30%(5900여건)밖에 처리되지 않았다. 법안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가 열린 것은 단 세 차례뿐이어서 본회의 한 번 당 2300만원의 세비를 받아간 셈이다. 나머지 법안 1만5000건 대부분은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누리꾼 A씨는 “김제동 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고액 강연은 분명 문제가 있다. 김 씨가 서민이나 약자를 위한 내용을 주로 다루면서 정작 고액 강연료를 받았다는 것에 화가 난다”면서 “공무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가난한 지자체들이 세금을 펑펑 쓰는 것이야말로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B씨는 “지자체가 김제동 씨에게 강연을 요청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노래 2~3곡 부르는 가수로 행사를 진행하려면 여러 가수를 불러야 하고, 무대 장치 등 대규모 행사 비용을 별도로 지출해야한다”며 “강연 도중에 지역 주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지자체를 홍보할 수도 있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제동 씨는 고액 강연료 논란에 대해 강연료 상당 부분을 기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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