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상사화 애별리고···이룰 수 없는 사랑에 이별의 아픔
[신간]상사화 애별리고···이룰 수 없는 사랑에 이별의 아픔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6.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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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간 자살예방상담사례와 관련해서 '묵언마을의 차 한 잔'(2009.1), '죽음을 깨운 이야기들'(2017.11) 등의 에세이가 발행됐다. 이번에 세상 밖으로 나온 세 번째 책 '상사화 애별리고'는 내담자의 구술을 바탕으로 쓰였는데 글속 등장인물은 모두 가명이다. 책 판매대금 전액은 묵언마을 자살예방에 기부한다.

저자 지개야(속명:우재석) 스님은 2004년 51세의 나이에 출가했다. 그의 출가 동기는 우연히 듣게된 뉴스 보도 때문이다. 경북도의원 임기를 마치고 17대 국회의원 출마 준비를 하던 2003년 '45분마다 한 사람씩 자살한다”라는 보도를 듣게 된 후 ‘단 한 명의 자살자라도 구하라’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고, 그 길로 출가를 결심했다고 한다.

스님은 “세속에 살면서 묵언마을을 운영할 수도 있었다. 집을 떠나 머리를 깎은 것은 세속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찾아온 사람들에게 마음의 힘을 집중하고 싶어서였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속세인보다 종교인으로서 다가갈 때 그들이 받아들이는 자세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출가 동기를 이야기 한다.

속세에서 그의 이름은 우재석. 경상북도 안동 갈라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까지 이 시골에 살았지만 답답함을 느껴 무작정 도시로 나왔다. 중국집 배달원, 구두닦이, 볼펜 장사 등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연명했지만 공부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그의 인생에 변화가 생긴 것은 1980년대 초 일어난 소 파동 때문이다. 당시 그는 안동축협에 근무했다. 소파동으로 120여 만원에 거래되던 소 값이 12만원으로 폭락하는 것을 보고 ‘이때야 말로 소를 키울 때’라고 주장하며 스스로 나서서 소 100여 마리를 키웠고, 이를 토대로 큰 돈을 벌기도 했다. 최초로 한우 중량을 재 판매했으며, 최초 생산자인 농부가 직판장을 개점해 선보였다. 꽃등심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고 또 쓰레기통에 들어가던 차돌박이를 밥상에 올렸다. 그러나 출가 이후 단 한 푼의 보시도 받지 않고 묵언마을을 지었고, 지금은 이곳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그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스님이 살아온 세상사 묵언이 책을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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