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래”?
누가 “우리래”?
  • 나인문
  • 승인 2019.07.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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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광화문은 우리 땅이다. 축하 화분을 보내주셔서 감사한데 언제든지 우린 갈 수 있다.”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대형화분 80개를 설치하자, 홍문종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한 말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광화문광장이 어찌 자기들 땅이란 말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막대한 국민의 세금을 들여 대형화분을 설치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또 다시 천막을 설치하겠다고 으르렁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의 거친 욕망을 자극해 자신들의 정치에 활용하려는 우리공화당의 행태를 보노라면 가뜩이나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계절을 맞아 짜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회 무용론과 정치 불신이 깊어지는 이유를 그들은 왜 모른단 말인가.

국민의 정치 불신을 부추기면서까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려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네거티브 정치공학이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섬뜩한 발광이다.

우리의 정치사를 보면 선거 때만 되면 새로운 정당이 생겨나고, 선거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이 무수히 반복됐다.

근대 정치사를 보더라도 여러 정당이 명멸했지만, 정치를 가장 희화화한 것은 2008년 한나라당 친(親)박근혜계 공천 탈락자들로 구성된 ‘친박연대’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 후 또다시 박근혜 신당을 자처하는 우리공화당이 등장하면서 그들의 주장이 온당한지 의구심을 갖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임기도 온전히 채우지 못한 채 국민들의 가슴에서 이미 멀어진 ‘박근혜 마케팅'이 얼마나 먹힐지도 의문이다.

2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두석짜리 미니 정당이 파괴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이들도 많지 않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대구·경북에서 다수의 후보를 냈지만 1~2%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을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은 황당할 뿐이다. 그들이 말하는 '우리'를 떠올리면 그저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대한민국 정치의 퇴보와 민심 우롱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참회 없이 또다시 국민을 농단하려 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도 잘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의 본질을 파괴하는 것을 막고, 옥석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우(優)'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개미와 흰개미가 다르고, 사슴벌레와 장수하늘소가 다르듯, 더 나은 정치인을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내년 총선에서는 제발 투표를 끝낸 뒤 자신의 손가락을 원망하며 ‘수원수구(誰怨誰咎·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는 일)’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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