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꿈꾸던 대전 · 충남 ‘중기부 스타트업 파크’ 유치 고배
‘실리콘 밸리’ 꿈꾸던 대전 · 충남 ‘중기부 스타트업 파크’ 유치 고배
  • 나재필·김동희·최영민 기자
  • 승인 2019.07.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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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11일 공모 결과 발표.. 인천시 최종 선정
대전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완성 꿈 시작부터 삐걱
대전시·충남도 “올해 하반기 타당성 조사는 추진”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스타트업 파크 유치사업에 대전시와 충남도 최종 탈락했다. 사진은 KTX 천안아산역 창업 공간 조감도. 충남도 제공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스타트업 파크 유치사업에 대전시와 충남도 최종 탈락했다. 사진은 KTX 천안아산역 창업 공간 조감도. 충남도 제공

‘한국판 실리콘 밸리’가 될 스타트업 파크로 인천광역시 송도가 최종 낙점됐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공모사업 마지막 관문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이 같은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스타트업 파크 사업엔 전국 17개 시·도 중 14곳이 응모할 정도로 지자체간 경쟁이 뜨거웠다. 지난 10일 이뤄진 최종 평가엔 8개 지자체(대전·충남·경남·경북·대구·부산·서울·인천)가 참여했다. 대전시는 어은동을 스타트업 파크 대상지로 삼고 대덕특구의 첨단기술력과 청년 자원을 활용한 점을 내세웠다. 충남도는 KTX천안아산역 유휴공간을 이용한 ‘C-Station’으로 공모에 도전했다. 충남도는 이곳에서 혁신 창업공간을 제공, 국내 벤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완성하겠다는 대전시의 꿈은 일단 날개가 꺾였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력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충남대 일대에 혁신 창업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D 브릿지’ 컨셉으로 야심 차게 도전해 1·2차 평가를 통과했지만, 최종 문턱은 넘지 못했다. 허태정 시장은 스타트업 육성 등을 통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완성’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때문에 취임 전부터 대전에 혁신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과학영재 산실인 KAIST 인근을 비롯한 5개 권역에서 신생 벤처기업 2천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지난 1월 대전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전시를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천명하며 허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자금을 지원하고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단체인 ERA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자금을 지원하고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단체인 ERA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대전시 제공

허 시장은 지난 4월 선진 창업지원 체계를 벤치마킹하겠다며 미국 출장을 떠나는 등 스타트업 육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공모에서 탈락하면서 스타트업 타운 조성 사업을 발판삼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도약하겠다는 대전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대전시의 D브리지는 중기부로부터 스타트업 파크 타당성 조사를 받는다. 지난해 정부 사업으로 확정된 대전TIPS타운은 그동안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교류가 잘 되지 않은 등 폐쇄적인 문화를 개방적인 문화로 바꾸기 위해 대전시, 중기부, 충남대가 함께 추진 중인 사업이다. 시는 내년 완공 예정인 스타트업 보육 기관 팁스타운과 연계해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어은동·궁동에 누구나 출입 가능한 소통형 공간으로 창업 거점을 목표로 삼았다. 전문 연구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용역을 맡길 중기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사업 여부를 결정한다. 충남도 역시 타당성 조사 대상이다.

KTX 천안아산역 유휴공간을 창업 거점으로 조성하는 '씨 스테이션'(C-Station) 사업은 천안아산역 유휴공간 16만7438㎡에 국·도비를 포함한 320억여원을 들여 창업기업 보육실, 코워킹 스페이스, 디자인센터, 다목적 문화시설, 헬스케어 시설, 창업카페, 회의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차역을 창업 공간으로 개조한 프랑스의 '스테이션 에프'(Station F)에서 착안했다.

한편, 인천시는 시 소유의 유휴건물을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입주공간, 네트워킹 공간 등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만큼 연내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스마트시티 산업 등을 중심으로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 역시 구체적으로 밝혀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 인천시는 스타트업 파크를 구성하는 공간 조성 비용으로 120억7700만원 규모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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