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교 측도 ‘재건축’ 요구…천안교육청, 시공사와 협의 진행할 계획
지난 1월 화재가 발생했던 충남 천안 차암초등학교 증축 교사동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일부에서 부적합한 수치가 나왔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용역결과를 토대로 철거 후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사)대한건축학회에 의뢰해 진행된 차암초 교사동 증축 현장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대부분의 구조부재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5층에서 부적합한 수치가 나타났다.
2층 벽체의 경우 26.1~32.5MPa를 기록해 설계압축강도 기준이 되는 24MPa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1차 정밀감정 때보다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화재 후 콘크리트에 수분 등이 공급되면서 강도가 회복된 것이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콘크리트 설계압축강도 24MPa는 1㎠당 240㎏ 하중을 견디는 것을 말한다. 3층 벽체의 일부 설계압축강도는 10.7MPa, 지붕 바닥의 설계압축강도는 15.6MPa에 불과했다.
하지만 5층 벽체의 경우 11.6~26.0MPa를 보여 부적합한 수치를 보였다. 또 굳어서 딱딱해진 콘크리트가 공기 중의 탄산가스와 작용해 알칼리성을 잃고 중성으로 되는 탄산화(중성화)가 급격히 진행돼 내구수명 감소가 드러났다. 5층의 경우 콘크리트 단면을 통과하는 기체의 양인 투기계수가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학회는 이 같은 수치 등을 감안해 볼 때 건물 대부분에 대한 보수와 보강이 필요하고 구조안전성이 부적합한 5층은 해체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특히 보수보강 비용(약 26억원)이 신축비용(14억원)보다 180%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재건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공사 소요기간은 재축시 9개월이 예상됐다.
천안교육청은 용역 결과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공사와 협의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안전진단결과와 학교 측, 학부모 입장 등을 모두 들어보고 시공사측에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향후 후속조치 등에 대한 일정 등을 협의해 원만하게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인 대전 ○○업체는 지난해 6월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현장에서도 화재가 발생, 40명의 사상자를 내는 등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차암초 화재의 경우 지난 1월 정밀안전진단용역 기술 검토결과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기준보다 기준에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불길이 닿지 않은 일부에서도 강도가 설계기준을 한참 밑돌아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