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공원 인근서 숨진 채 발견…극단 선택 추정
정두언 전 의원, 공원 인근서 숨진 채 발견…극단 선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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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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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남긴 채 집 떠나…부인이 신고"…경찰, 경위 파악 중
시사프로 누비던 정두언 사망에 방송가도 '충격'
16일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 전 의원. 연합뉴스
16일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 전 의원. 연합뉴스

'음식점 사장', '프로 가수', '방송인', '시사평론가'까지 다양한 변신을 거쳤던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정두언 전 의원이 6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25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오후 2시 30분께 북한산 자락길에서 자신의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산 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후 3시 42분께 정 전 의원의 부인은 그가 자택에 남긴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요청을 받고 소방당국이 함께 수색에 나서 정 의원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정 의원은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 의원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송가도 충격에 빠졌다. 정 전 의원은 비보를 전하기 직전까지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기 때문이다. 종합편성채널인 MBN에서 매주 월요일 방송한 '판도라'에서는 MC 김승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매주 호흡을 맞춰 국내 정치에 대한 분석과 비평을 했다.

정 전 의원은 KBS 1TV 평일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사건건' 중 한 코너인 '여의도 사사건건'에도 매주 목요일에 출연 중이었다. 고인은 고정 출연 외에도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시청자와 만났다. 이날 오전만 해도 MBC 표준FM(95.9㎒)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해 한일 갈등 심화와 여야 간 정쟁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저마다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방송 계획을 논의 중이다. KBS 1TV '사사건건' 제작진은 입장을 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사사건건'의 '여의도 사사건건' 코너 목요일 고정 출연자로,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MBN 관계자도 통화에서 "'판도라' 제작진도 방금 소식을 접하고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KBS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자 이명박 정부 시절 정권 수립의 영광을 함께하며 권력 최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이후 방송가에서 풍부한 정치경험과 특유의 합리적인 입담을 바탕으로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신율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방송가에서 환영을 받았다"라며 "방송 측면에서 봐도 자신의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통한 '한방'을 잘 터뜨려준 사람이었다"라고 평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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