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3.9지진’에 인접지역 ‘흔들’ 충청내륙권도 안전지대 아니다
‘상주 3.9지진’에 인접지역 ‘흔들’ 충청내륙권도 안전지대 아니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7.2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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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문의전화 충북100건, 대전 47건, 세종 30건, 충남 22건
대전·충남 1978년 이래 규모 2.0이상 연평균 1.8회, 충북은 0.8회
서울·경기(0.5회), 전북(0.8회)보다 잦은 횟수…지진 대책 필요

경북 상주에서 21일 발생한 지진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충청 전 지역에서 감지돼 휴일을 즐기던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진이 발생한 뒤 대전과 충남, 충북, 세종 소방본부에는 200건 넘는 문의전화가 빗발쳤으며, 상주와 인접한 충북에 문의전화가 가장 많았다. 다행히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을 느꼈다고 119 등에 신고한 ‘유감(有感) 신고’는 전국에서 총 276건이다. 충북이 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 47건, 경북 35건, 세종 30건, 경기 23건, 충남 22건 순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분18초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6.50도, 동경 128.10도이며, 지진발생 깊이는 141㎞다. 규모 3.9는 많은 사람은 지진이라고 인식하지 못하지만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뚜렷이 느낄 수 있다. 밤에는 일부 사람들이 잠을 깨며 그릇, 창문, 문 등이 소리를 내며, 벽이 갈라지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정지하고 있는 차는 트럭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진동을 감지한다.

이번 지진은 지난 4월 19일 강원 동해 앞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4.3 지진, 그보다 앞선 2월 10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4.1 지진에 이어 올해 들어 발생한 지진 가운데 세 번째로 크고,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는 규모가 가장 크다. 진앙 부근인 경북과 충북에선 계기진도4, 대전·세종·전북은 진도3, 강원·경기·경남·대구·충남은 진도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상주와 인접한 괴산, 청주는 물론, 대전 등에서 지진을 느낀 시민들은 곧바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지진을 감지했다는 글을 올리며 지진 공포를 공유하기도 했다.

상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과거에 단층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부터 93회 가량 지진이 발생했다. 20일에도 2.0의 무감지진이 있었고, 3.9 지진으로부터 6분 뒤에도 1.5 정도의 여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날 지진에 앞서 2년 8개월가량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그동안 응축된 에너지가 3.9라는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충북에서는 올해 충주와 옥천에서 두 차례, 충북과 인접한 다른 도계지역에서는 다섯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1월 13일 오후 9시9분께 충주시 북쪽 3㎞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2.0, 진도는 3이었고, 피해는 없었다. 3월 17일 오후 7시28분 옥천군 동쪽 27㎞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2.3, 진도2였다. 지난 1978년 이래 대전과 충남에서 규모 2.0이상 지진이 연평균 1.8회씩 발생했으며 충북은 0.8회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경기(0.5회), 전북(0.8회)보다 잦은 횟수다.

전국의 연도별 지진 총 횟수를 보면 지난 2013년 93건, 2014년 49건, 2015년 44건 등에 머물렀다. 100건에 미치지 못했던 지진 총 횟수는 2016년이 되면서 급증했다. 2016년 252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223건, 2018년 115건을 기록했다. 총 횟수는 국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를 말한다. 규모 3 이상의 지진도 2016년에 갑자기 늘어났다. 규모 3 이상 지진은 2015년에는 5건에 불과했는데 2016년 34건으로 늘었다. 이어 2017년 19건을 기록했다. 2018년은 다시 5건으로 줄었다.

그동안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경주 지진이다. 2016년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 발생 원인으로는 경주 일대에 분포하는 양산단층 또는 주변 단층의 수평 이동으로 추정됐다.

두 번째로 큰 지진은 2017년 포항 지진이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1978년 기상청이 지진 통보 업무를 시작한 이후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피해 규모도 컸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피해 상황을 보면 이재민 1945명, 총 재산 피해 8502억2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지진 흐름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행안부는 앞서 오전 11시10분 김계조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으며 이어 오후 1시 진영 장관 주재로 소방청과 경북도, 상주시 등 관계기관과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행안부는 “인접 지역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추가 지진 발생에 대비해 상황관리를 강화했으며 기상청과 함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도 순으로 본 지진 발생 순위. 행정안전부 제공
강도 순으로 본 지진 발생 순위. 행정안전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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