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유지보수·관리 선두주자
시설물 유지보수·관리 선두주자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8.12.27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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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콘크리닉이앤씨 하지명 대표
구조물 유지관리 국내 최고 기술력 확보
하지명 콘크리닉이앤씨 대표. 미디어붓DB
하지명 ㈜콘크리닉이앤씨 대표. 미디어붓DB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경주·포항 지진, 용산 상가 붕괴, 대구지하철 폭발 등 재난은 예고 없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전문가들은 예방이 곧 보호라는 등식을 제시한다. 구조물(시설물)의 위험은 지속적인 유지관리로 꾸준히 관리할 경우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콘크리닉이앤씨(서울시 강동구 성내동)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유지관리업체이며, 하지명 대표는 ‘안전’과 ‘미래’라는 가치를 구현하며 해외로까지 영토 확장을 꿈꾸고 있다.

국가 주요 시설물은 대략 8만2000여개다. 교량, 터널, 항만, 댐, 고가차도, 건축물, 하천, 상·하수도, 옹벽, 절토사면 등 1,2종을 포함한다. 시설물 유지·관리업이란 시설물의 완공이후 그 기능을 보전하고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높이기 위하여 시설물에 대하여 일상적으로 점검·정비하고 개량·보수·보강하는 공사를 하는 일이다.

구조물은 사람 몸과 같아 꾸준히 관리해주면 수명 길어진다

“구조물은 사람 몸과 같다. 몸은 주기적 건강검진을 통해 내시경을 하고, 문제가 있다면 용종을 떼 내거나 치료를 하면 오래살 수 있다. 혈압이나 당뇨도 마찬가지다. 구조물도 노후화 되면 진동에 의한 탈락, 난간 파손, 부식 등으로 손상이 간다. 교량의 내구수명을 50년으로 잡았을 때 관리를 안 하면 20~30년밖에 못쓰지만 그때그때 보수·관리를 해주면 100년까지도 내구수명이 길어질 수 있다. 시설물유지관리란 바로 그런 의미다. 즉, 시설물에 대한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라고 볼 수 있다.”

㈜콘크리닉이앤씨 하지명 대표는 1999년 부산대대학원 토목공학과에서 ‘구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당시는 IMF가 터진 직후라 공채 뽑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누군가는 박사과정을 밟고, 누군가는 중소기업으로 갔다. 그는 대학원 석사과정 때 건설교통부와 ㈜콘크리닉의 연구 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어 콘크리닉에 입사했다. 입사 후에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부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손상은 철근부식으로부터 시작되는데 부식에 대한 전문가가 거의 없어 토목분야에서 잘 다루지 않는 학문인 corrosion을 전공으로 한국해양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콘크리닉은 모(母)기업이다. 2000년도 초에는 국내 실적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했다. 베트남, 사우디, 필리핀, 스리랑카, 캄보디아, 아제르바이잔 등 해외개척도 많이 했다. 30여건의 특허도 취득했고 신기술 개발에도 힘썼다. 하지만 무리한 기술집약적 진행과 공격적인 해외개척 때문에 회사의 경영상태가 어려워졌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모기업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 그는 회사를 살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우수한 기술력, 20년 넘은 노하우, 실적 등을 버릴 수 없어 핵심 엔지니어 몇 명과 함께 회사를 만들었다.

“콘크리닉에 근무하면서 안 해본 구조물이 없다. 성수대교 무너지고 난 이후 서울 한강에 있는 교량(대교 27개·철교 4개) 중 약 절반가량 보수·보강공사를 수행했다. 최초로 수중에 들어가서 교량 우물통의 보수공사를 했던 회사이기도 하다. 교량뿐만 아니라 항만, 지하구조물, 철도, 터널, 공항, 병원, 학교, 발전소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수주부터 설계 및 시공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

국내 시설물 유지관리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오히려 안전진단, 구조물 유지관리에 대한 법제화·제도화 등 시스템이 잘 돼있어 해외발주처에서도 놀란다. 특히 국내 주요 시설물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설물유지관리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으로 4조원이 넘는다. 지난 2007년 2800개였던 유지관리업체 수도 올해 6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10년 만에 업체 수나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6000개라고 하지만, 기술을 가지고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회사는 몇 백 개 정도라고 보면 된다. 시설물 유지 관리업은 향후 전망이 밝다. 교량·항만·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의 고령화율이 2016년 10.3%에서 2026년에는 21.4%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2036년에는 44.4%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신규 시설물은 양적 팽창이 없는 단계이다 보니 이제 보수·보강하면서 오래 쓰는 게 핵심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이 분야에 대해 메리트를 느끼고 있다. 향후 몇 백억, 몇 천억에 달하는 매머드 급 사업이다. 머지않아 대기업들도 시설물유지관리업에 분명히 진출할 것이다.”

유지·관리업 초창기에는 기술력이 없어 업체 경쟁이 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기술력 진화도 되고, 다양한 기술이 나오다보니까 각 발주처마다 수주 전쟁을 치른다. 하지만 이 사업 분야는 무궁무진한 미래성을 가지고 있다.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의 국내 SOC사업은 양적으로 팽창해져 신규 사업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나, 시설물의 노후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다양한 기술의 확립이 되지 않은 관계로 기술력만 확보된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충분히 사업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설물유지관리는 구조물을 오랫동안 사용하게 하는 일이다. 구조물의 상태를 가능한 원래 상태로 회복시켜 안전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보수·보강은 치료다. 처방이다. 즉,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은 여러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전문 기술진과 최첨단 장비를 투입해 현장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확한 보강과 보수공법을 적용한다. 이는 국가의 시설물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고 재난으로부터 귀중한 생명과 막대한 경제적인 손실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20년 노하우, 한강 다리 절반 보수공사··· 어떠한 손상에도 솔루션 제공 가능

하지명 대표는 “㈜콘크리닉이앤씨는 프로젝트 수행실적이 500여건이 넘는다. 그만큼 어떠한 손상에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20년 넘은 노하우를 활용하여 서울, 대전을 비롯해 향후 부산, 인천, 대구, 울산 등 광역화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시설물 유지보수 뿐만 아니라 향후 안전진단업도 병행하고 싶다. 의사란 진찰만 하는 게 아니라 치료까지 하지 않는가. 지금까지 치료만 해왔다면 이젠 진단까지 하고 싶다. 진찰과 치료가 병행하면 그만큼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또한 해외개척으로 국위선양에도 한몫하고 싶다.”

콘크리닉이앤씨 하지명 대표(왼쪽)와 한국휴로드㈜ 김미선대표. 미디어붓DB
㈜콘크리닉이앤씨 하지명 대표(왼쪽)와 한국휴로드㈜ 김미선대표. 미디어붓DB

하 대표는 요즘 인적네트워크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과 실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나는 발주처를 대할 때면 약간의 버거움을 느낀다. 아무리 뛰어난 공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홍보와 네트워크가 없으면 기술이 사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포장공사 투수콘크리트, 투수아스콘, 탄성포장재, 도막형 바닥 미끄럼 방지 포장재 등 국내 포장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지역 대표기업 한국휴로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하 대표와 김미선 대표의 만남은 기술과 기술의 접목을 의미한다.

“서울에서 많은 사업을 했지만 이제 사업영역을 넓히려고 한다. 그래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국휴로드㈜와 손을 잡았다. 대전·충남 쪽에 공법을 전수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시너지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앞서 얘기했듯 광역 네트워크를 위한 좋은 관계다.”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낡은 것을 새것처럼 만드는 일도 중요한 시대다. 더더구나 최고의 기술력으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콘크리닉이앤씨는 국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시설물 유지보수·관리의 선두주자가 되려고 한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오고, 준비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그 전면에 기술과 기술이 만난 업체가 새 출발을 힘차게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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