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충남체육회 핸드볼팀 쌍둥이 선수의 스타 탄생 예감
5. 충남체육회 핸드볼팀 쌍둥이 선수의 스타 탄생 예감
  • 최진섭 기자
  • 승인 2018.12.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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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잠시 휴식기에 접어든 가운데 충남체육회 핸드볼팀(이하 충남체육회) 소속 쌍둥이 선수의 인생 스토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축구나 야구 등 인기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타 선수 발굴이 어려운 핸드볼이지만 최근 충남체육회 쌍둥이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비인기 종목의 스타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체육회 센터백을 맡고 있는 형 남성욱(30)과 골키퍼를 맡고 있는 동생 남성철(30).

쌍둥이 선수 남성욱, 남성철. 사진=미디어붓DB
쌍둥이 선수 남성욱, 남성철. 사진=미디어붓DB

요즘 서른이라는 나이는 그리 많지 않은 나이지만 성욱, 성철 형제는 30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1988년 경북 구미 출생인 쌍둥이 형제는 성년이 되기도 전에 어머니는 위암으로, 아버지는 사고로 안타까운 이별을 해야 했다. 이후 누나와 함께 홀할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쌍둥이 형제는 누구 못지않게 반듯하게 성장했다. 이들 형제가 반듯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의 지극정성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들에게 희망이 안겨 준 것은 바로 핸드볼이었다.

핸드볼로 유명한 구미 서산초등학교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한 성욱, 성철 형제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핸드볼과 인연을 맺었지만, 어느 순간 핸드볼이 인생을 지탱하는 커다란 중심축이 되었다.

아무리 훈련이 힘들어도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실력을 쌓은 형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조선대에 스카우트됐고, 대학에서 공수 활약을 펼치며 전국대학핸드볼대회 준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남성욱 선수. 사진=미디어붓DB
남성욱 선수. 사진=미디어붓DB

쌍둥이 형제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형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동생은 실업팀 코로사에 각각 입단하면서 운동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상대팀 선수로 싸우게 됐다. 2년 뒤에는 전역한 형 성욱이 코로사에 입단하면서 1년간 다시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번에는 동생 성철이 군 입대하며 다시 떨어져 지내야했다.

하지만 형제가 떨어져 있어도 둘 모두 머물 수 있는 소속팀이 있어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정말 나쁜 일은 돌아갈 수 있는 팀이 사라지는 일이었다.

2014 시즌을 마친 뒤 형제가 머물렀던 소속팀 코로사가 네이밍 스폰서였던 웰컴론과 작별하면서 쌍둥이 형제의 핸드볼 인생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팀의 재정난으로 형은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고, 친정팀이었던 코로사가 끝내 대한핸드볼협회에 해체 통보를 하면서 동생 성철 역시 돌아갈 팀이 사라지고 말았다.

형제가 갈 곳을 잃고 방황할 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충남체육회 김태훈 감독이었다. 소속팀 없이 이곳저곳 방황하던 형제는 김 감독의 제안에 따라 충남체육회로 자리를 옮긴 뒤 다시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형제는 충남체육회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 팀의 공수를 책임지는 주축 선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형 성욱은 그동안 팀 내 공격력을 이끌었던 이은호 선수가 일본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동생 성철 역시 충남체육회의 ‘탈꼴찌’를 위해 철저하게 골문을 막아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남성철 선수. 사진=미디어붓DB
남성철 선수. 사진=미디어붓DB

올 시즌 팀의 ‘탈꼴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성욱, 성철 형제는 “올 시즌 1라운드는 전국체전 이후 곧바로 시작한 탓에 다소 느슨한 경기를 한 것이 사실이다. 또 감독님의 전략이기도했다”며 “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팀에 활력이 넘치고 있어 올 시즌 탈꼴찌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탈꼴찌’라는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는 충남체육회의 열정과 늘 최선을 다하며 팀의 목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성욱, 성철 쌍둥이 형제의 감동 드라마가 ‘2018-2019 핸드볼 코리아리그’의 최대 이슈가 되길 기대해 본다.

또, 쌍둥이 형제가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2019년 최고의 스타 선수로 우뚝 서길 기원한다.

그리고 충남체육회 핸드볼팀의 휴먼 스토리는 2019년, 꼴찌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는 그날까지 쭉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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