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값 ‘나홀로 고공행진’ 내달 청약조정대상지정 ‘갈림길’
대전 아파트값 ‘나홀로 고공행진’ 내달 청약조정대상지정 ‘갈림길’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9.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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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최고치 기록하며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률
세종 규제 따른 ‘풍선효과’·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기대효과
세종은 부동산 3중 규제에 막혀 당분간 침체 불가피
대전시 아파트 값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도안신도시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시 아파트 값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도안신도시 전경. 미디어붓DB

충청지역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대전의 아파트 가격만 고공행진 중이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졌고, 세종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엔 청약시장마저 과열되면서 대전이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는 9월 첫 주간 0.26% 상승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0.13%)을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약 경쟁률도 높아 올해 3월 유성구에서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시티 2단지’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86.45대 1이었다. 7월 동구에서 분양한 ‘신흥 SK 뷰’는 24.84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대전의 아파트 가격 누적 상승률은 1.24%.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고, 유성구는 같은 기간 무려 4.5%가 올라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아이파크시티를 시작으로 최근 분양한 유성 대광로제비앙까지 모두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되는 등 분양시장의 완판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대전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31일 사업대행자와 설계사를 동시에 선정했다. 대전 서구 도마·변동6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조합도 지난달 계룡건설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은 세종시 출범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22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대전 서구·유성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7월 대전 서구와 유성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는 지정 1년마다 유지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 조정대상지역은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의 1.3배를 초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한 상황에서 최근 2개월 청약 경쟁률이 5대 1 이상인 지역, 전매 거래량 급증, 주택보급률 저하 등 세 가지 요건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가구당 대출 건수 등이 제한된다.

세종 리더스부동산 차민선 공인중개사는 “대전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만큼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검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다만 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당장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추가 규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의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고, 가을 이사철까지 겹쳐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전과 달리 세종은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기지역 등 부동산 3중 규제로 묶인 데다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분석결과,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세종시 지역의 아파트 거래는 18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가 줄었고, 분양권 거래는 90% 이상 급감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또, 거래량은 감소하면서도 가격은 상승세로 정상적인 거래마저 위축시키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투기지역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충남은 아파트 값 하락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최근 미분양 물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기대감 속에 내포신도시 아파트 값이 소폭 상승하는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활황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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