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조국의 물음에 답하라!’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했는가
‘조국은 조국의 물음에 답하라!’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했는가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9.2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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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붓 칼럼-문방사우]조국을 죽이는 건 바로 조국 자신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을 방문, 취재진에 답변을 마친 뒤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을 방문, 취재진에 답변을 마친 뒤 검사와의 대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이 버린 조국, 조국을 버린 조국, 촛불을 죽인 조국, 조국에 묻힌 조국, 가족을 버린 조국, 정의를 버린 조국, 공정을 죽인 조국…. 대한민국이 온통 ‘조국천하’다. 조국 사태로 인해 한국사회 욕망의 지형도는 진영대립에서 계급대립으로 바뀌었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아니라 서민과 귀족의 대립이다. 조국을 문제 삼는 것은 부잣집에서 태어난 귀공자라서가 아니라 자기성찰이 결여된 정치적 위선자이기 때문이다. 정의를 외치면서도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을 말하면서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조국이 정당하게 부(富)를 축적했다면 그 누구도 진보의 가치를 부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정당한 방법으로 자녀교육에 임했다면 그 누구도 공정의 가치를 비난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조국은 두 얼굴의 삶을 살았다. 그를 정의롭다고 생각한다면 정의롭지 못한 사회다. 그를 공정하다고 느낀다면 이 또한 불공정한 사회다. 고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외쳤던 문재인 대통령도 정의롭지 않다. 이게 팩트다.

▶촛불을 죽인 조국 때문에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실체적으로 보면 촛불보다는 횃불에 가깝다. 이들은 정파를 말하는 게 아니다. 단지 정의를 물을 뿐이다. 온갖 권력형 비리에도 장관이 된 건 국민을 무시한 행동이라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교수’ 자리를 버리고 '권력'을 택한 조국 때문에 ‘교수’ 3000명도 시국선언을 했다. 지난 2016년 ‘최순실 사태’ 때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시국선언에 참여한 2234명보다 많다. 시국선언이란 단순 ‘글’과는 달라, 한 문장 한 문장에 뜻을 같이하고 ‘글’에 책임을 진다는데 의미가 있다. 조국은 역정 없이 양지의 탄탄대로만을 걷다시피 한 비근육질의 ‘외모자본’이었다. 그럼에도 조국의 거짓말을 정치 공학적 진영논리로 옹호하는 것은 자칫 진보의 자멸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자충수다. 대통령은 조국을 두둔하면서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했다. 촛불로 탄생한 정권이 촛불의 엄중한 경고를 어찌 그리 모를까.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오버랩 된다. 많은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밀리언셀러가 됐지만 개인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청춘이란 아파야하고, 아파봐야 되고, 당연히 아픈 것은 아니다. 조국처럼 꽃길만 걸으며 승승장구했던 ‘비근육질의 사람’이 청춘을 놓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건 말장난일 뿐이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가슴을 이해한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저리니까 중년이고, 쑤시니까 노년이라고? 힘들지 않은 세대가 어디 있는가. ‘조국 세상’에 묻혀 비루먹을 세월을 뜯어먹는 이 시간이 아프다. 법에도 양심이 있고 최소한의 도덕이란 게 있다. 도덕과 양심, 정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국가적 강제력이 법 아닌가. 현재 ‘조국’이라는 이름은 분열의 씨앗이다. 진영으로 갈라져 사회 곳곳을 유린하고 있다. ‘법’을 농락한 사람에게 ‘법’을 맡긴다면 그 ‘법’은 국민의 법이 아니다. 법은 국민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의로움이다. 조국은 조국의 물음에 답하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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