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9.09.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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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가을 태풍이 휩쓸고 간 들녘에도 낙과나 침수 등의 상처를 딛고, 알곡과 각종 과일이 튼실하게 익어가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역사와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각종 축제를 앞 다퉈 열고 있다.

비록, 때 아닌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이 축산 농가를 위협하면서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자치단체도 늘고 있지만, 가을은 축제의 계절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러한 수확의 계절에도 불구하고 정국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국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놓고 여야로 나뉘어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고, 조 장관의 부인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놓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에도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온 나라가 조국 블랙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급기야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집권이후 처음으로 40%대까지 떨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화성연쇄살인사건’이나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도 조국 이슈에 묻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나라가 온통 조국 '지지'와 '반대' 진영으로 나뉘어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샅바싸움에 매달려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집회 양상마저 바꿔놓고 있다는 점이다. 3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던 서울 광화문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하는 ‘조국 파면 촉구집회’가, 친박세력의 집회가 열렸던 서초동 대검청사 앞에서는 문 대통령과 조국 장관 지지자들의 ‘검찰 개혁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 사회 지성의 보루로 일컬어지는 대학교수 사회도 한쪽에서는 ‘조국 퇴진’을,  또 다른 쪽에서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게 나라냐”고 외쳤던 함성이 “나라다운 나라는 과연 만들어지는 것이냐”는 외침으로 옮겨 붙고 있다.

문제는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상실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특권과 반칙이 활용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별나라’에서 사는 듯한 특권층의 일탈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사실로 하나둘 밝혀지는데도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가짜뉴스라며 오리발을 내미는 걸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미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경제나 민생은 뒷전에 밀려난 지 오래다.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인지 답답해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비정상의 상태가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부장관이 검찰을 개혁한다는 자체가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부인의 사법처리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그런 장관이 검찰을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민심을 거스르면 화를 불러올 뿐이다. 문 대통령의 결심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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