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영화 ‘말모이’가 화제다. 제목만 봐선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지만, ‘말모이’(1911~미 출간)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한반도의 오래된 문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과 그의 제자인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의 언어학자들이 민족정신을 키우고자 사전 편찬작업을 시작했다. 1911년부터 조사를 시작해 초기 원고까지 만들어졌지만 일제탄압과 편찬자들의 사망 등의 이유로 끝내 빛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때 만들어진 말모이 초기 원고가 후에 조선어학연구회로 넘어가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 현전하는 ‘말모이’는 표제가 ㅁㅏㄹㅁㅗㅇㅣ로 가로 풀어쓰기인데 알기·본문(本文)·찾기·‘자획(字劃)찾기로 짜여 있다.
결국 ‘말모이’는 말을 모아, 모아서 까막눈(문맹)’을 눈뜨게 하는 최초의 사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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