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테’는 여러 겹으로 얼어붙은 얼음을 뜻한다. 한마디로 ‘언 데 다시 언 것’이다. ‘더테’라고도 하는데 틀린 말이다. 유리창에 붙은 얼음, 잘고 희게 부스러지는 얼음, 비늘 모양으로 얼린 얼음도 너테의 종류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겨울날 냇가에서 ‘너테’를 젖히며 논다고 표현하면 맛깔스럽다.
눈, 서리, 얼음과 관련된 우리말로는 무서리(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가 있다. 된서리에 상대되는 말이다. 서리꽃은 유리창 따위에 엉긴 수증기가 얼어붙어 꽃처럼 무늬를 이룬 것을 이른다. 소나기눈(소낙눈)은 폭설이다.
‘더께’는 ‘겹겹이 쌓인 때’나 ‘겹겹이 덧붙은 것’을 가리킨다. 더께와 더껑이는 구분해야 한다. 더껑이는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이다.
/익명의 이 사회가 놓은 올무인가/ 달랑 그의 생을 옭아맨 머리칼 몇 올 느슨히 풀려있었다는데/ 마침, 워킹 코스의 너테 위에 엉덩방아 찧으며/ 골반 뼈 부서졌을 저 백수, 늙은 햇볕은 또 비명을 얼마나 길게 삼키는가. <홍신선 시인의 '삶의 옹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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