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스터 렌'… 어느 신사의 낭만적 모험 같은 이야기
'우리의 미스터 렌'… 어느 신사의 낭만적 모험 같은 이야기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10.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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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렌은 때로는 '우리의 미스터 렌'으로, 때로는 사나운 '빌 렌'으로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미스터 렌은 어쩌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평범한 회사원이고 언제나 직장 상사에게 깨지며 복수할 날 만을 꿈꾸는 평범한 소시민인 미스터 렌.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그토록 오래 꿈꿔오던 여행을 떠날 기회가 우연히 찾아온다. 낯선 곳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한층 더 성숙해져 돌아온 '우리의' 미스터 렌.
이 책은 싱클레어 루이스 특유의 위트 넘치는 문체가 특징이다. 작가는 미국의 자만심과 허영을 비꼬는 풍자적인 작품을 써서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미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여 받아 그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미국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한 비판적 견해로도 유명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책은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전에 쓴 초기 작품이다. 출간 당시에는 문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당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었다. 이후 '코스모폴리탄' 등 인기 잡지에 꾸준히 글을 기고하면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고, 1920년 그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메인 스트리트'로 인해 본격적으로 작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 책은 싱클레어 루이스가 나중에 인기를 얻게 될 무렵 재인쇄를 하기도 했다.
1930년 노벨 문학상을 미국인 최초로 수여 받으면서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으나 두 번의 이혼, 알코올 중독과 함께 의사인 아버지와의 열등감, 불화 등으로 매우 불운한 삶을 살았다. 말년에는 해외에서 삶을 전전하다 1951년 로마에서 지켜보는 이 없이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그의 불운했던 삶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소심하지만 성실하고 유쾌하며 낙천적인 캐릭터로 묘사되곤 한다. '우리의 미스터 렌'은 한편의 유쾌한 단막극을 보듯 잔잔하게 내용이 흘러가지만, 주인공의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불허하게 내용이 전개된다. 낭만적인 여행과 더불어 친구도 사귀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픈 '우리의 미스터 렌'이다.
좌충우돌하면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우리의 미스터 렌을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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