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은 아무 생각 없이 되는 대로 행동할 때 쓰인다. 어영부영이란 원래 조선시대 군영(軍營)인 어영청(御營廳)에서 나온 말이다. 어영청은 삼군문(三軍門)의 하나로 군대의 기강이 엄격한 정예 부대였다. 그런데 조선 말기로 오면서 군기(軍紀)가 풀어져 형편없는 오합지졸이 됐다. 이를 본 사람들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라는 뜻으로 어영비영(御營非營)이라고 쑥덕쑥덕했다. 이후 발음의 편리를 따라 어영부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고종 때에는 어영청을 비롯한 군졸들의 군기가 문란하고 병기마저 낡아 도저히 군대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 됐다. 고종은 1881년 4월에 일본의 도움을 받아 신식 군대를 조직하고 이들에게 후한 대우를 해줬다. 하지만 구식 군대에겐 봉급조차 주지 않았다. 이듬해 구식군대가 봉기한 것이 임오군란(壬午軍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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