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치망순역지(齒亡唇亦支) 벼랑 끝에서 살아남는 법
6. 치망순역지(齒亡唇亦支) 벼랑 끝에서 살아남는 법
  • 최진섭 기자
  • 승인 2019.01.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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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SK 핸드볼 코리아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었지만 충남체육회 핸드볼팀(이하 충남체육회)김태훈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하다.

김태훈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태훈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산전수전 다 겪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지만 팀의 전력이 약화된데다 팀 내 주력 선수들까지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탈출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부담감을 한가득 짊어진 김 감독은 6일 선수들을 이끌고 중국 산동성 위해시로 떠났다. 전지훈련을 통해 어떻게든 위기에 빠진 팀을 벼랑 끝에서 살려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보름간(6~20일)의 특훈 일정에 들어간 것이다.

“은호와 상욱이가 빠지고 보니 그 선수들의 빈자리가 새삼 크게 느껴집니다. 정말 벼랑 끝까지 내몰린 기분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필승의 전략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무엇보다 선수들의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한 발이라도 더 뛰어야 상대팀을 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에 이어 곧바로 코리아리그가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고갈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1, 2라운드 경기를 지켜보면서 확실히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은호와 상욱이가 빠진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최상의 체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 김태훈 감독. 사진=미디어붓DB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 김태훈 감독. 사진=미디어붓DB

김 감독은 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공격과 수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수들의 공수 훈련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위해(威海)시 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업팀을 초청, 합동훈련을 통해 부족한 공수 훈련을 보완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팀은 선수들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연습 게임은 줄이고, 상호 부족한 면을 보완하는 형태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코리아리그 후반 첫 경기가 2월 3일에 예정돼 있는 만큼 전지훈련 기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다소 침체돼 있는 팀의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반드시 탈출구를 찾겠다는 김 감독의 강한 의지만큼 팀 내 선수들의 파이팅도 넘치고 있다.

팀 내 맏형인 박경석 플레잉코치는 “팀이 현재 위기 상황이라는 것은 선수들도 모두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감독님의 전략을 잘 파악하고 받아들여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돌아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빈틈없는 공수의 합을 만드는 것이 이번 전지훈련의 목적이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절벽에 피는 꽃이 위태롭기는해도 그 어떤 꽃 보다 아름다운 법이다. 우리 충남체육회는 지금 가장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비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충남체육회가 ‘꼴찌 탈출’을 위해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모두 험지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고, 벼랑 끝에서도 아름다운 꽃이 핀다는 김 감독의 굳은 의지가 충남체육회의 감동 드라마를 써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보름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과연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김 감독의 행보에 많은 스포츠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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