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붓 창간 1년 "감사합니다" “초심 되새기며 더 뛰겠습니다~”
미디어붓 창간 1년 "감사합니다" “초심 되새기며 더 뛰겠습니다~”
  • 미디어붓
  • 승인 2019.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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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붓’이 창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그날이 마치 ‘어제’의 아침처럼 생생합니다.

언론의 감춰진 민얼굴과 지리멸렬한 경영논리에 지쳐 ‘신문 밖으로’ 떠났다가 다시 귀휴했던 ‘1년 전 그날’, 누구도 가보지 않은, 누구도 가려하지 않았던 길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신문 밖’은 여전히 신산(辛酸)했습니다. 생각보다 더 문약하고 야멸스럽고 위선적이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는 지난한 과거이지만 ‘다사다난’보다는 ‘희로애락’으로 명명해봅니다. 하루, 한 달, 1년의 인고를 견뎌내면서 교훈을 얻었고 전진하면서 최고의 경험칙을 얻었습니다. ‘첫돌’이 오기까지의 여정은 생(生)의 굳은살이 아닌 생인손 같은 아픔이었다고 진중하게 고백합니다.

‘붓’이라는 대쪽 같은 수사를 제호(題號)로 담은데 대한 응원과 우려가 교차했지만,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비판과 격려 덕에 365일이 흘렀습니다. 아무리 세찬 세월일지라도 누군가는 돌로 탑을 쌓고, 길을 만든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하루치 기사로 원고지 350장, 7만자(평균)를 썼고, 첫돌을 맞은 지금까지 원고지 12만7750장, 2000만자를 기록했습니다. 기사 2만개(꼭지)는 결코 작은 열매가 아닙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애정과 결기가 있어 꾹꾹 눌러쓸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언(言)·언(言) 카르텔, 언·관 카르텔이라는 이차원적 불문율이 있습니다. 문장과 시각이 늙바탕에 접어든 언론에는 굽실거리고, 초생의 언론엔 위세부리는 시대흐름도 여전합니다. 이는 물정 어둡고 물성 가벼운 대인 관계성에도 적용됩니다. 아쉬울 때 먼저 다가와 삶의 편의를 도모했던 군상들이 권력의 중량을 따져 말을 끊고 발을 끊고 귀를 닫습니다. ‘칼’을 만져야 ‘칼’인줄 알더란 겁니다. 우리는 ‘언어’를 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언어에 재갈이 물렸습니다. ‘광고(돈)’가 권력입니다. 그 알량한 결론에 이르렀을 때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졌음은 불문가지입니다.

미디어붓의 ‘첫돌’은 ‘부조리한 것들’과의 이해와 충돌로 혼란스러웠습니다. 신생의 그늘에서 온기를 찾아야했고, 곱지 않은 자들의 눈빛을 견뎌야했습니다. 미디어붓의 탄생은 ‘붓’의 무게에 있습니다. 되도록 중심을 잡으려 했고, ‘벼린 붓촉’을 가벼이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벼웠으나 무거웠고, 무겁지 않았으나 독자의 무거움을 깊이 새겼습니다. 사실 첫돌을 맞기까지 수많은 역정과 위선을 목도하면서 대곡(大哭)하기도 했습니다. 감히 단언컨대 지금의 ‘언론 정글’은 모르는 사이 죽어가고 있거나, 살아있음을 억지로 증명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살고자 죽어가고 있음을 부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더욱 두려운 일은 문맹(文盲)에서 겨우 탈출한 세상이 다시 난독(難讀)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미국에서는 700개의 뉴스페이퍼가 종적을 감췄고, 200년 역사의 영국 전통유력지 가디언도 ‘종이’를 버렸습니다. 이는 공짜로 자전거를 주고, 현금을 쥐어주면서 발행부수를 늘려 광고단가를 높였던 진부한 플랫폼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종이신문에만 천착해 온 ‘페이퍼 퍼스트(Paper First)’가 아니라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시대입니다. 그래서 용기를 갖습니다. 그래서 용기 있게 나아가려 합니다.

‘첫’이라는 글자는 설렘입니다. 하지만 ‘첫’자를 떼는 순간부터 초심을 잃습니다. 설렘은 닳기 전이고, 익숙함은 이미 닳은 것입니다. 미디어붓은 닳기 전에, 익숙해지기 전에 초심의 자세를 견지하겠습니다. 비록 ‘첫돌’이라는 초생의 시간이지만, 세상의 위세에 굴하지 않고 ‘처음처럼’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다시 신발 끈을 묶어봅니다.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미디어붓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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