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붓’ 창간 1주년을 맞아
‘미디어붓’ 창간 1주년을 맞아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9.11.06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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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붓’이라는 제호아래 다시 붓(Pen)을 들기까지는 많은 고뇌와 번민이 뒤따랐다. 다시는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지 말아야겠다고 떠났기에 그러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지방신문을 전공하고 지역발전과 언론창달의 주역이 되겠다고 찾아 나선 세월이 무려 27년.

어느새 머릿골에는 서리가 내려앉기 시작했고, 지금이 아니면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 기자로 살아온 명패를 스스로 던져 버렸었다.

혹자는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굴신과 반목, 협잡과 맹목의 감옥에서 탈출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1년 간 가뒀던 마음의 빗장을 걷어냈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도 걷어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음을 실감한다.

붓을 다시 잡은 것은 어찌 보면 예견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우리가 바꿔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우리가 변화시켜야 할 것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꿈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일탈을 얘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만큼은 추하게 늙어가지 말자는 다짐이다.

언론 본연의 사명은 정론이다. 언론이 가야할 정도(正道)와는 다른 탐욕과 욕망의 사도(邪道)만 걸을 수는 없다.

그래서 공익과 사익이 불명확한 언론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쏟았고 정론보다는 돈벌이에, 정도보다는 모리배로 연명하는 부라퀴의 가면을 벗겨내려고 모질음을 써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함을 절감한다.

하지만 그 길이 아무리 험하고 힘들더라도 굽힘없이 거침없이 가고자 한다. 이는 또 하나의 인터넷매체가 생겼다는 걱정보다, 또 다른 인터넷 언론의 등장을 반길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러하다.

자고 나면 생기고 그러다 없어지는 그런 매체가 아니라, 독선에 빠진 권력에 분개하고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미증유의 혼돈을 걷어내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

그것만이 사반세기 동안 한길만 걷고 한쪽만 보아온 바보 같은 인생을 되돌아보며 탐욕과 거짓으로 치장한 괴물 언론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에 그렇다.

‘지력(知力)이 무력(武力)보다 현명하다’는 사훈(社訓)을 내건 미디어붓의 초심을 잊지 않고 오늘도 '붓(pen)'의 힘을 믿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 나갈 작정이다. 그리하여 작지만 강한 붓(pen), 올곧지만 가슴이 뜨거운 붓(pen)을 들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아직은 ‘첫돌’이라는 연약한 나그네와 같은 백대지과객(百代之過客)에 불과하지만, 세상의 위세에 굴하지 않고 ‘처음처럼’ 묵묵히 걸어가도록 힘쓰겠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당부 드리며 그 응원에 화답하는 언론인이 될 것을 거듭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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