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땅은 우기에 골라라
집과 땅은 우기에 골라라
  • 미디어붓
  • 승인 2019.11.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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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메콩강 인근은 저지대로 땅과 집을 구하려면 우기에 구해야 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땅이 평탄하면 강이 넓다. 수도 비엔티안을 중심으로 남쪽 메콩강변을 따라 여행을 한 사람들은 라오스는 평야지대가 많아서 좋겠다고 말한다. 반면 북쪽으로 여행을 한 사람들은 온통 산이라 먹고 살기 힘들겠다고 말한다.

라오스는 동북은 높고 서남은 낮은 지형이다. 비엔티안 메콩 강 상류와 하류의 지형은 극명하게 다르다. 메콩 강 북쪽은 라오스 태국 미얀마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골든트라이앵글, 루앙프라방 등의 도시를 빼면 평야지대가 없을 정도로 모두 가파른 산악지형이다. 반면 남쪽으로는 캄보디아 국경이 있는 콘파팽 폭포까지는 강을 따라 넓은 평야지대가 이어진다. 강을 따라 발전한 비엔티안, 타켁, 싸바나켓, 빡쎄 등의 도시들은 평야지대다.

잘못 자리잡은 집은 우기에 양어장으로 변한다.
잘못 자리잡은 집은 우기에 양어장으로 변한다.

라오스에서 집이나 땅을 구할 때 지명만 알아도 최소한 우기에 집 마당이 양어장으로 변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지대가 낮은 곳은 흔히 땅 사는 값보다 땅을 돋우는 흙 값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지대가 낮고 습지가 많은 비엔티안에서는 산이나 언덕이 없어 흙을 구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지대가 낮은 동네를 다니다 보면 집안에 연못이나 웅덩이가 많다. 집을 지을 때 한쪽 흙을 퍼 올려 땅을 북돋아 짓고 퍼낸 곳은 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집안의 연못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라오스 전통의 집들은 대부분이 아래층을 비워두고 이층에서 사는 구조의 집들도 이런 연유에서 생겨난 것이다.

언덕에 관한 단어로는 ‘폰’, ‘넌’, ‘던’, ‘콕’ 등의 단어가 있다. 이런 단어로 시작되는 동네는 일단 배수가 잘 되는 높은 지역으로 보면 된다. ‘폰’은 작은 구릉이란 뜻이 들어가 있다. 비엔티안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폰탄, 폰시누완, 폰빠빠오 등이 있다. 구릉을 뜻하는 ‘넌’이 들어간 곳으로는 넌싸완, 넌싸왕, 넌쪼빠 등이 있다. 저습지의 반대말로 높은 지역을 뜻하는 ‘던’이란 단어가 들어간 곳으로는 던커이, 던노콤, 던눈 등이 있다. 언덕 구릉을 뜻하는 ‘콕’자는 소금마을이 있는 콕싸앗을 비롯해 콕너이, 콕싸이, 콕씨위라이 등의 지명도 있다.

100년된 라오스 전통 가옥으로 우기등을 고려해 아래층을 비워두고 이층을 사용하는 구조다.
100년된 라오스 전통 가옥으로 우기등을 고려해 아래층을 비워두고 위층을 사용하는 구조다.

평야지대는 ‘통’이 들어간다. 시엥쿠앙 항아리 평원으로 유명한 곳의 지명이 ‘통하히힌’이다. 비엔티안에선 재래시장 화재로 유명한 ‘통캉캄’, 통뚬 유명하다. 반면에 논이나 습지인지역의 이름엔 ‘넝’, ‘나’ 등이 동네 이름 앞에 붙는다. 태국 국경의 이름이 넝카이, 강주변의 지명이 넝하이, 넝복, 넝땡, 넝다 등의 지명을 보면 모두 습지다. 나는 논을 뜻한다. 나하이, 나노, 나싸이, 나쏜 등은 대부분 논이 있을만한 낮은 평야지대다.

숲은 ‘동’이나 ‘빠’가 들어간다. 흔히 한국인들이 라오스 국립대(마하위타라나이행싿)를 동덕대라 부른다. 이 대학이 있는 곳이 동덕마을이라 그냥 줄여서 동덕대라고 부르는 것이지 한국의 동덕여대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동덕은 흔들리는 숲이다. 동빠란(Dong Palane)이란 곳은 ‘동’과 ‘빠’는 숲을 뜻하고 ‘란’은 글을 쓰는 종이를 뜻한다. 종이나무가 많이 있었던 숲이란 지명이다. 라오스 국립 교대가 있는 ‘동캄쌍’ 이다. 번역을 하면 금코끼리 숲이란 뜻이 되겠다. 라오스 정부 기관들 이전하는 신도시지역은 ‘동막카이’이다.

파응언(은색바위벽)은 방비엥 지역에서 노을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파응언(은색바위벽)은 방비엥 지역에서 노을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산을 나타내는 단어로는 ‘푸’를 쓰고 절벽은 ‘파’를 쓴다. 2,819m로 라오스에서 가장 높은 산은 ‘푸비야(Phou Bia)’, 비엔티안에서 가장 가까운 산은 ‘푸카오쿠와이(Phou Khao Khoay)’, 루앙프라방 왕궁박물관 앞 산인 ‘푸씨(Phou Si)’,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씨엥쿠앙지역의 푸 싸이라이넹(2,720m. Phou Xai Lai Leng) 등이 있다. 짬빠싹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왓푸는 산에 있는 사원이란 뜻이다. ‘왓’은 사원이고 ‘푸’는 산을 말한다.

‘파’는 큰 바위벽, 깍아지른 벼랑 등을 이야기 한다. 방비엥에서 노을을 보는 절벽이 ‘파응언(Pha Ngeun)’, 농키아우 옆에 있는 절벽은 ‘파쌍(Pha Xang)’, 방비엥서 루앙프라방을 가는 신도로 고원이 ‘파찌아(Pha Chia)’, 방비엥 북쪽에 홀로 서 있는 바위벽이 ‘파땅(Pha Thang)’ 등이 있다.

파응언 정상에서 노을을 즐기고 있는 외국 관광객들
파응언 정상에서 노을을 즐기고 있는 외국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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