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국가 대항전인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13일 공식 일정은 '휴식'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전날 일본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했다. 한 마디로 '대만 쇼크'이자 '지바 참사'다. 이 대회 우승과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동시에 노린 우리 대표팀의 계획에 먹구름이 끼게 된 것이다. 대만에 큰 점수 차로 진 것은 큰 충격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이어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대만에 2연패를 당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에 졌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날은 대표팀의 휴식일이다. 경기는 물론 대회 공식 훈련 일정도 없다. 대표팀은 충격적인 패배 후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을 갖게 됐다. 선수들은 휴식일을 맞아 "남은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각오를 불태웠다. 대표팀은 14일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15일 멕시코, 16일에는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멕시코와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대만전 패배 후 만난 외야수 이정후는 "항상 이기고 싶은 것은 모든 선수의 마음이다. 점수 차가 커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패배를 곱씹은 뒤 "잘 준비해서 나머지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두 경기 남았다. 이틀 동안 잘 준비해서 멕시코전과 일본전에서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야구는 한 번 질 수도 있다"고 마음을 가다듬고 "잘 준비해 두 경기 다 이기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투수 하재훈은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처질 것 같지는 않다"고 동료들에게 신뢰를 보내고는 "남은 두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거기에만 집중해서 똑같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장 김현수는 "선수들이 최대한 마음을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를 잘했으면 좋겠다"며 "차라리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잘 잊을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이야기하겠다"고 동료들을 다독였다.
김현수는 또 "더 중요한 팀인 멕시코를 만나니 준비 잘해서 열심히 경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경문 감독도 "내일(13일)과 모레(14일) 경기가 없으니 편하게 쉬면서 타격 코치와 상의해 멕시코전 라인업을 들고나오겠다"며 "멕시코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