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가장 많은 곳도 세종시···충남은 3위
지난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사람들 전국 86만명 달해
세종시 주택 5채 중 2채는 외지인이 소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이 소유 주택 수는 3만5500호로, 전체의 35.9%를 차지했다. 2017년 37.4%와 비교하면 1.5%포인트 줄었지만 전국 시도 가운데서는 외지인 소유 주택 비중이 가장 컸다. 집주인의 거주지를 보면 대전 유성구가 12.7%(4500호), 대전 서구가 10.1%(3600호), 충북 청주가 9.2%(3300호)로 인근 지역 거주자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대전은 관내 거주인이 85.6%, 충북은 86.1%, 충남은 82.2%였다. 이는 10채 중 8채 이상은 지역민이 살고 있다는 뜻이다. 대전지역 부동산광풍에 외지인 투자세력이 개입됐다는 분석과는 다소 어긋난다는 평가다.
19일 통계청의 ‘2018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소재지와 다른 지역 거주자가 주택을 소유하는 비중이 13.5%로 집계됐다. 외지인 소유 비중이 높은 시도로는 충남(17.8%), 인천(16.7%), 강원(15.8%), 서울(14.9%) 등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같은 시도 내 거주하는 집주인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는 울산(92.7%)이 첫손에 꼽혔다. 이외에도 부산(90.5%), 전북(90.0%) 등의 관내 거주자 소유 비중이 90%를 넘겼다.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도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사람 비중은 20.6%를 기록했다. 이어 제주(20.2%), 충남(19.2%) 순이었다. 시(市) 기준으로도 세종시의 2건 이상 주택 소유자 비중은 서울 강남구(21.7%), 제주 서귀포시(20.9%)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세종시는 지난해부터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와의 실무협의를 통해 투기지역 해제를 공식 건의했으나 불발됐다.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역시 인구 유입이 많은 세종시였다. 전체 인구 중 주택소유 건수가 증가한 이의 비율이 높았던 지역은 세종(4.3%), 광주(2.8%)였고 부산(2.0%), 서울(2.3%)은 비율이 낮은 지역이었다. 전체 인구 중 주택 소유 건수가 감소한 비율이 높았던 지역도 세종(2.4%)이 최고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시의 외지인 보유 주택과 2인 이상 주택 보유 비율이 여전히 높지만 2017년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무주택자였다가 지난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사람들은 86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택을 한 채 취득한 이는 95.9%였고, 두 채 이상을 취득한 이는 4.1%였다. 반대로 주택을 소유했다가 무주택자가 된 이는 44만1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두 채 이상 다주택 소유자였다가 무주택자가 된 이는 2만1000명이었다. 한 채 소유자였다가 다주택자가 된 사람은 30만1000명, 다주택자였다가 한 채 소유자가 된 이는 23만2000명이었다. 전국적으로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이는 124만4000명이고, 이 가운데 한 채가 증가한 사람은 117만6000명, 두 채는 4만9000명, 세 채 이상은 1만900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