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태어난 사주를 중시해왔다. 사주는 한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그러나 라오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게 태어난 요일을 가장 중요시한다. 태어난 날은 몰라도 태어난 요일을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태어난 요일에 대한 사회적 용도가 필요 없어 자신이 태어난 요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라오스사람들은 반드시 태어난 요일을 알아야 한다. 태어난 요일을 모르면 97%가 상좌부 불교 신자인 라오스사람들은 절에 가서 자신이 모셔야할 불상을 알 수가 없다. 요일 별로 불상의 모습이 각기 다른데 자신의 모셔야할 부처가 없으니 얼마나 섭섭할 것인가. 그런 사람을 위해서 제8요일의 부처, 자신의 생일을 모르는 딱한 사람을 위한 불상을 하나 더 모셔두기는 한다.

일요일의 부처는 서있는 입상이다. 두 손을 아랫배 위에 가지런히 모았는데 왼손 위로 오른손을 덮고 있다. 이 모습은 부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새로운 진리를 깨닫고 난 후 그 감동으로 보리수를 일주일간 서서 바라본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일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며 현명해서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일요일의 상징은 붉은 색이다. 행운의 색은 수요일의 색인 초록색이다. 일요일에 태어난 사람에게 금요일과 그 색인 파란색은 불길하다.

월요일의 부처는 싸움을 말리는 부처다.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농민들이 서로 물고를 두고 싸워서 부처가 이를 말리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이해관계로 싸우지 말고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나타내는 불상이다. 월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기억력이 비상하고, 여행을 좋아한다고 한다. 월요일의 상징색은 노란색이다. 월요일에 태어난 사람에게 행운의 색은 검은 색, 운이 좋은 날은 금요일. 반대로 빨간 색은 흉하고, 빨간색이 상징인 일요일 역시 좋지 않다.

화요일의 부처는 누워있는 와불이다. 오른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왼손은 몸에 가지런히 얹고 있다. 아주 편안한 모습이다. 라오어로 와불은 ‘파논’으로 잠을 자는 부처라는 뜻이다. 화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편안한 와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활동적이며 용감하다고 한다. 화요일의 상징색은 핑크색이다. 화요일이 생일인 사람은 노란색이 행운의 색이며, 목요일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월요일이 좋지 않다고 하며, 하얀 색은 피해야할 색으로 친다.

수요일의 부처는 발우를 두 손으로 받치고 서있는 모습이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과 같은 대승 불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불상이다. 상좌부 불교는 부처 시대의 율법을 그대로 계승하자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스님이 탁발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요일의 색은 초록이다. 수요일 오전에 태어난 사람은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특성이 있으며, 공손하다고 한다. 자유분방한 예술가들이 주로 수요일 오전에 태어난다. 수요일 오전에 태어난 사람에게 수요일의 상징색인 초록이 행운의 색이다. 화요일과 핑크색은 좋지 않다. 수요일 오후에 태어나는 사람은 진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 반면 냉정하고 음모적이라고 한다. 정치가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들에게 월요일은 행운을 뜻하지만, 월요일의 상징색인 노란색은 흉하다. 목요일은 흉하다.

목요일의 부처는 결가부좌상이다. 한국, 일본,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화대 위에서 명상을 하는 부처상이다. 목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조화로운 성격을 가지고 있고, 침착하며 진실하다고 한다. 스승이 될 사람이 태어나는 날이 목요일이다. 목요일의 색은 오렌지색이다. 목요일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이 길하며 검은 색과 토요일은 흉하다.

금요일의 부처는 서서 가슴에 양손을 모으고 있다. 오른손이 역시 왼손을 덮고 있다. 이것은 부처가 깨달은 진리를 중생들에게 깨우치려고 하였으나 그것을 대중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연민을 표현한 불상. 금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연예인 기질이 있어 사교적이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하는 특성이 있다. 금요일의 상징색은 파란색이다. 행운의 날은 화요일이며, 화요일의 상징색인 핑크가 행운의 색. 금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수요일의 상징색인 초록색과 수요일 오후를 조심해야 한다.

토요일의 부처는 목요일의 부처와 마찬가지로 연화대 위에서 결가부좌를 틀고 있지만 그 밑으로는 뱀의 신이 몸뚱이로 받치고 있고, 부처의 머리위로는 7개의 머리를 가진 뱀 신이 부처를 보호하는 모습. 뱀의 수컷 신은 나가(Naga)라고 하며, 뱀의 암컷 신은 나기니(Nagini)라고 한다. 둘을 통칭해서 파냐낙이라고 하는데 나가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된 말이며 뱀, 특히 코브라 같은 맹독을 가진 뱀이다. 토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차분한 논리형의 사람이며, 은둔형이라고 한다. 토요일의 상징색은 보라색이다. 행운의 색은 파란색, 요일은 금요일이 길하다. 초록색은 토요일에 태어난 사람에게 좋지 않으며, 수요일 낮은 조심해야 한다.

라오스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자신이 태어난 요일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