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의 땅' 옛 장항제련소 주변 ‘힐링의 상징모델’로 재탄생한다
'황폐의 땅' 옛 장항제련소 주변 ‘힐링의 상징모델’로 재탄생한다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12.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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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지사, 서천군 방문…‘장항 오염정화 토지 환경 테마지구’ 조성키로
장항 일원 4183억 투입, 국제적 수준 인공습지와 국가정원, 환경생태공원 등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주변이 ‘환경 테마지구’로 조성된다. 오염된 토지를 친환경적으로 정화해 힐링의 상징모델로 재생,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서천군 제공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주변이 ‘환경 테마지구’로 조성된다. 제련소 주변 토양은 농사는커녕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돼버려 1989년 폐쇄됐다. 서천군 제공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주변에 ‘환경 테마지구’가 조성된다. 오염된 토지를 친환경적으로 정화해 힐링의 상징모델로 재생,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0일 민선 7기 2년 차 서천군 시군방문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노박래 군수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36년 조선제련주식회사로 설립된 장항제련소는 공장조업이 개시된 이래 비철금속 제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장항제련소 이면에는 60여 년간 중금속 등의 유출로 막대한 환경오염과 주민건강 피해를 불러왔다. 실제 중금속으로 오염된 낙동강 하류는 풍부했던 어장을 황폐화시켰고, 주민들은 각종 암과 질병으로 고통받았다. 결국, 제련소 주변 토양은 농사는커녕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돼버려 1989년 폐쇄됐다.

양 지사는 이러한 환경피해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오염된 땅을 정화·복원, 생태와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이번 협약을 통해 밝혔다. 협약서에는 장항읍 일원 158㏊ 부지에 4183억 원(국·도·군비 포함)을 투입, 국제적 수준의 인공습지와 국가정원, 환경생태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서해와 금강의 해수유통을 통한 기수역을 복원하고, 국립생태원 기능 보완과 해양관련 공공기관 유치하기로 했다. 기수역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구역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0일 민선 7기 2년 차 서천군을 방문해 노박래 군수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충남도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는 10일 민선 7기 2년 차 서천군을 방문해 노박래 군수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충남도 제공

양 지사는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토지를 아픈 역사의 산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희망의 상징으로, 또 새로운 기폭제로 삼겠다”며 “환경복원과 지역개발 등 국내 최초의 사례로 키우도록 서천군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서천군과 도가 정화와 힐링의 국가적 상징모델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생태환경 복원의 상징, 서천군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지사는 협약에 앞서 서천 다자녀 가정과 노인·보훈회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을 차례로 찾아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국민체육센터로 자리를 옮긴 양 지사는 군민들과 함께 도정 비전과 방향, 그동안 성과를 공유하고, 사전에 준비한 5개 분과 10개 주제를 놓고 공감토크를 진행했다. 군민들은 이 자리에서 △복지: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복지 향상 △지역경제: 해양신산업 육성 및 기업 유치 △보건·안전: 스마트 안전도시 구축 △문화·관광: 생태관광 활성화 △정책현안: 군 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 방지 등을 토의·발표했다.

양 지사는 “서천군 지명이 탄생한 지 600년이 넘었다”며 “이 유구한 역사와 오랜 전통을 발판으로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추억이 공존하는 서천이 정화와 힐링의 생태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지난해 서천군민이 제안한 총 21건 건의·제안 가운데, 서천 수영장 조기공사 등 13건을 완료하고, 나머지 8건은 추진 또는 장기 검토 중이다.

충남도와 서천군이 추진하는 '서천 세계유산 연계 가족휴양·체험관광 활성화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2019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자원개발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장항읍 송림·장암리 일원 43만9443㎡에 체험관광시설 등을 설치해 서해안권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으로, 국비 109억5천만원을 비롯해 총 219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유부도 갯벌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으로 체험하고, 3D 프린터를 활용해 철새나 소라 등을 제작해 볼 수 있는 세계자연유산 스마트기기 체험관이 세워진다. 10만㎡ 규모의 친환경 어드벤처 놀이시설과 숲속 놀이터, 바닥분수, 휴게공간 등이 설치되고, 해안 둘레길과 자연체험 학습시설도 조성된다. 송림산림욕장과 옛 장항화물역, 장항도선장공원, 문화예술착장공간 등을 연결하는 자전거 여행 코스도 개발, 운영된다.

서천 송림산림욕장 전경. 서천군 제공
서천 송림산림욕장 전경. 서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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