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직업 3위로 올라섰다. 과거에 자주 상위권에 올랐던 '과학자'는 '제과·제빵사'보다 낮은 13위로 밀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2만4783명과 학부모 1만6495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올해 6∼7월 진행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운동선수'(11.6%)였다. 2007∼2011년과 2013∼2017년에 1위였던 '교사'는 작년처럼 2위(6.9%)에 머물렀다.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는 '크리에이터'(유튜버·BJ·스트리머 등)가 차지했다. 응답자의 5.7%가 선택했다. '유튜버'는 지난해 조사에서 5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한 해 만에 두 계단 상승했다. 4∼11위는 '의사', '조리사(요리사)', '프로게이머', '경찰관', '법률전문가', '가수', '뷰티디자이너', '만화가(웹툰 작가)'였다. '과학자'는 작년에 12위였다가 올해는 제과·제빵사에 밀려 13위로 인기가 더 떨어졌다.
중고등학생은 희망직업 1위가 모두 '교사'였다. 중학생의 경우 교사 다음으로는 '의사', '경찰관', '운동선수', '뷰티디자이너', '조리사', '군인', '공무원',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 '간호사'의 인기가 높았다. 고교생의 경우 '경찰관', '간호사', '컴퓨터공학자', '군인',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건축가(건축디자이너)', '항공기 승무원', '공무원', '경영자(CEO)'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초등학생 중에서는 '크리에이터'와 '생명·자연과학자', 중학생 중에서는 '심리상담사(치료사)'와 '작가·일러스트레이터', 고등학생 중에서는 화학공학자와 마케팅·홍보 전문가 등이 최근 10년 사이에 새로운 희망직업으로 등장했다. 희망직업이 있다고 한 학생들은 그 직업을 고른 이유에 대해 약 50%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약 20%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부모와 진로 관련 대화를 얼마나 자주 하느냐는 물음에는 초등학생은 주 2∼3회(23.8%), 고등학생은 주 1회(24.8%), 중학생은 거의 매일(27.7%) 한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교육부는 중학교 자유학년·자유학기제와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연계가 활성화되면서 진로를 탐색하고 부모와 대화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희망직업을 답하지 못한 학생 비율은 중학생이 28.1%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은 12.8%, 고등학생은 20.5%가 희망직업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진로전담교사와 학교 관리자들은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진로교육 인력 확보와 예산 확충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 1인당 투입되는 진로교육 예산은 초등학교는 연평균 2만9900원, 중학교는 6만7600원, 고등학교는 4만6200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