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다중추돌 40명 사상 충북에서도 22건 빙판 교통 사고
‘블랙아이스’ 다중추돌 40명 사상 충북에서도 22건 빙판 교통 사고
  • 나인문 기자
  • 승인 2019.12.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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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7명 부상 32명…차량 6~7대 불타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후 현장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후 현장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주말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14일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에서 화물트럭 등 차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6~7대의 차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2시간이 지난 오전 7시께 진압했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차에 불이 붙어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새벽에 내린 비로 얼어붙은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잇따라 추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낮 동안 도로 위에 내린 눈이나 비가 밤사이에 다시 얼면서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블랙 아이스에 의한 교통사고는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얼음 층이 굉장히 얇고 투명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이 위험을 인지하기도 전에 차량이 미끄러지고,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헛바퀴가 도는 현상이 많다.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후 현장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후 현장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최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경기 화성시 장안면 평택 방향 장안대교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t 트럭에 탑승하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 A씨 등 2명이 숨졌다.

충북지역 도로 곳곳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잇따랐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8분께 영동군 심천면 4번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면서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기사 A(60)씨 등 2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고 수습을 위해 갓길에 정차한 119구급차를 뒤따르던 화물차가 들이받기도 했다.

오전 8시 20분께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갓길에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를 뒤따르던 승용차가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어 오전 8시 52분께 영동읍 봉현리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되기도 했다. 오전 9시께는 세종시 부강면 문곡리 도로에서 차량 2대가 블랙 아이스에 미끄러져 추돌해 5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1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충북소방종합상황실에 50여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사고 중 경미한 건을 제외한 37건에 대해 구조·구급 활동했다고 소방본부를 설명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충북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총 22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맨눈으로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빙판길만큼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며 “다리나 터널 입·출구를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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