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이란 고기를 맹물에 넣고 끓인 국이라는 의미의 공탕(空湯)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지만 고기를 푹 고아 만든 국으로 해석한다. ‘시의전서’에는 ‘고음(膏飮)은 소의 다리뼈, 사태, 도가니, 흘떼기, 꼬리, 양, 곤자소니, 전복, 해삼을 큰 그릇에 물을 많이 붓고 약한 불로 푹 고아 맛이 진하고 국물이 뽀얗다’라고 곰탕을 설명하고 있다.
곰탕의 ‘곰’은 원래 고기나 생선을 천천히 푹 삶은 국을 뜻하는데 ‘고다’의 ‘고’는 기름지다는 뜻이라고 한다. ‘고음’은 기름진 음식이고 그 말이 줄어서 ‘곰’인데 여기에 국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곰국, 곰탕이 된다. ‘공탕’이란 말은 영조 때 간행된 몽골어 사전 몽어유해(蒙語類解)에 나오는데 전쟁터에서 고기를 조금 넣고도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어서 군사들의 식사를 해결하는 유용한 수단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설렁탕은 조선시대 선농단(先農壇)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소고기를 국에 넣어 끓여서 나눠먹었다고 해서 선농탕(先農湯)이란 설이 있다. 또 눈처럼 진한 국물이라고 해서 설농탕(雪濃湯)으로 불리다가 설렁탕이 됐다는 설도 있다. 설렁탕은 소의 머리, 내장, 족, 무릎도가니 등을 푹 고운 국물에다 고기조각들을 올린 국밥이다. 생각만 해도 속이 든든한 뽀얀 국물의 정수, 곰탕과 설렁탕은 한 그릇 배부르게 먹고 노고를 위로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백성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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