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덕에 돈과 머슴이 한꺼번에
딸 덕에 돈과 머슴이 한꺼번에
  • 미디어붓
  • 승인 2020.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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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계사회인 라오스는 결혼할 경우 남성이 여자의 부모에게 지참금을 건넨다.

라오스는 여성 중심의 모계사회다. 모계사회란 어머니 쪽을 중심으로 혈통이나 상속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여성들이 남성의 집으로 시집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데릴사위로 여성의 집으로 들어간다. 물론 몽족 등 일부 소수 민족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계사회다.

사회의 발달로 이젠 모계사회가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사회로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모계사회의 풍습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모계사회에서의 혼인은 '잘 키운 딸 덕에 돈과 일꾼(?)이 한꺼번에 굴러들어 온다'라고 표현한다. 결혼을 할 경우 남성이 여성의 집에 가서 지참금을 여자의 부모에게 건넨다. 이 돈은 신부를 잘 키워준데 대한 보답으로 건네는 사례금으로 ‘카덩’이라고 부른다. 금액은 신부 집안의 지위와 체통, 남자의 형편 등을 고려해 금액을 정한다.

라오스의 결혼식은 신부의 집에서 이뤄진다. 결혼식 날 집에서 스님과 집안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바씨’ 행사를 갖는다. 이때 중요한 것이 지참금을 여자의 집에 전해주는 일이다. 신부 쪽 부모는 신랑 쪽으로부터 지참금을 받으면 참석자들에게 얼마를 받았는지 알린다.

저녁이 되면 사람들을 초청해 호텔 등에서 결혼식 파티를 연다. 초대 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초대장 봉투에 축의금을 넣어서 전달한다. 파티가 무르익으면 참석자들 대부분이 무대 앞으로 몰려나가 람봉(람웡) 춤 등을 춘다. 몇 백 명이 한꺼번에 춤을 추는데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이런 춤판에도 여성이 중심이다. 남자 참석자 일부는 같이 하지만 많은 남자들이 한쪽에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라오스에선 막내딸이 신붓감으로 가장 좋다고 한다. 첫 딸은 결혼해 부모를 모시고 살다가 둘째가 결혼하면 분가한다. 이런 식으로 많은 형제들이 결혼을 하다보면 종국에는 막내딸이 부모를 끝까지 모시게 된다. 막내딸이 가장 늦게 혼례를 치르고 젊은 사위를 데리고 들어와 부모를 모시고 살기다보니 부모로부터 집을 포함해 가장 많은 재산을 물려받는다. 한국으로 치면 장남의 역할을 막내딸이 하는 셈이다. 라오스 막내 딸 이름으로는 ‘라’가 많다. ‘라’는 막내, 끝이란 뜻이다.

여성은 가장이다. 물론 아이를 낳고 키우고 경제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제권도 쥐고 있다. 남자는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 양육을 맡는다. 현대 사회로 들어서서 많이 변했지만 아직도 여성 중심의 사회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농사일이나 사회일이나 돈을 버는 일에는 남녀 구분이 없다. 시장이나 또는 가게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여성이고 그 옆에서 일을 거들어주는 자식들도 모두 딸이다.

라오스 막내 딸 이름으로는 ‘라’가 많다. ‘라’는 막내, 끝이란 뜻이다.

집안에 고칠 것이 있어도 여자가 먼저 망치 들고 나선다.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여성을 보호를 해주거나 보호 받길 원한다. 하지만 라오스에선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당당하고 적극적이다. 또 이혼이나 별거로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거나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는데 대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봄철에 모내기 하는 모습을 보면 실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여자들이다. 남자들은 잠시 힘을 써야만 하는 모판 나르는 일 정도만 하고는 뒷짐 지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차량을 운전하는 여성의 비율도 매우 높다. 특히 고급 차를 타는 여성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여성 고위 공무원의 비율도 높다. 한 정부부처의 경우 12명의 근무자중 10명이 여자고 나머지 단 2명이 남자였다. 이런 남녀 비율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 국회의장, 상공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과 군인, 경찰 등 여성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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