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닮은 퐁쌀리
중국을 닮은 퐁쌀리
  • 미디어붓
  • 승인 2020.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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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쌀리의 중국풍 건축물
퐁쌀리의 중국풍 건축물

굽이굽이 고갯길을 돌고 돌아 퐁쌀리 주도에 올라보면 해박 1400m의 도시답게 발아래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퐁쌀리(Phongsaly)는 메콩 강에서 가장 큰 지류인 남우(Nam Ou)강 협곡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산들이 덮고 있는 곳이다.

퐁쌀리는 라오스 18개 주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북쪽으로는 중국 윈난(雲南)과 접경을 이루고 있고 동으로는 베트남 디엔 비엔(Dien Bien)과 붙어 있다. 하루 사계절을 지닌 도시로 아침과 저녁은 춥고, 낮엔 습기가 가득하고, 오후엔 비가 내려 무성한 숲을 지녔다. 18개 주도(州都)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도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빨래를 널어놓은 풍경이다. 빨랫줄, 담장, 처마 등에 옷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사람들은 퐁쌀리는 이미 라오스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중국도 아니라고 한다. 라오스 북부와 중국남부를 지배하던 따이루이(Tai Lue)족의 씹썽빤나(Sip Song Phan Na)왕국을 침략한 제국주의 프랑스 식민정부가 왕국 중간지점에 국경을 그어 북쪽을 중국(윈남)에 이양하고 남쪽을 차지했다. 주민들은 중국어에 가까운 말을 하는 푸노이족과 윈난에서 이주해온 호족이 50%를 차지한다. 공식적으로 28개의 다른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무(Khmu), 푸너이(Phounoy), 아카(Akha), 따이루(Tai Lue), 호(Hor) 족 등이 고유한 문화와 전통의상, 언어를 사용한다.

퐁쌀리 아카족
퐁쌀리 아카족

퐁쌀리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 아카족 여인들은 전통 복장과 머리 장신구로 인해 구분하기 쉽다, 머리 장신구는 은 동전, 은구슬을 달고 검정치마와 상의를 입고 종아리에 각반을 찼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 등짐은 특별하다. 나무판을 요(凹) 모양으로 판 것을 어깨에 걸쳐서 짐 바구니를 연결해서 진다. 각 소수 민족들이 최근 들어선 점차 편리한 옷으로 바꿔 입지만 아직도 아카족은 여전히 옛 전통을 지키고 있는 편이다. 아카족은 200년 전 티베트로부터 윈남으로 다시 라오스 태국 미얀마 국경지역으로 남하한 민족이다. 산악지대에서 주로 생활을 하도 있으나 농경생활을 하며 쌀과 야채를 주식으로 한다.

퐁쌀리는 다른 도시와 달리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별 다른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이다. 도심 곳곳엔 운남 목조 건축 양식의 구식 건물들이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다. 원래의 고향인 윈남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이 된 곳이 바로 퐁쌀리다. 중국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아직 그 문화들이 많이 남아 있다.

작은 시내를 걷다보면 널찍한 돌판을 깔아 만든 도로를 만날 수 있다. 아주 오래된 도로로 이 돌길을 걷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전 도시로 온 느낌이 든다. 경사도를 따라 아가자기하게 깔은 도로와 벽돌과 나무로 만든 옛 집들은 매력적이며 이국적이다. 이런 풍경 속 건축물엔 쓰여 있는 한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풍경들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퐁쌀리 돌포장길
퐁쌀리 돌포장길

퐁쌀리는 차(茶)의 고향으로 차가 아주 유명하다. 시내에서 20㎞ 떨어진 반꼬멘(Ban Komen) 마을은 수령이 400년 된 차 밭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가 있는 곳이다. 차나무는 키가 6m를 넘고 지름이 30㎝이상 되는 나무로 뿌리가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깊숙이 파고들어 독특하고 깊은 맛 그리고 깔끔한 뒷맛이 난다.

이곳 차는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비옥한 토양과 깨끗하고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퐁쌀리 녹차는 높은 품질과 뛰어난 맛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생산된 차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푸너이 여성들이 조심스럽게 딴 찻잎은 대나무 통에서 압축되어 시가 모양의 튜브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도로를 따라 차 밭을 가다보면 온통 찻잎을 말리는 대바구니가 지붕을 덮고 있다.

퐁쌀리는 교통이 불편하다. 그나마 시간상으로 빠른 것이 비행기인데 비행기로 다녀오는 것조차도 녹록치 않다. 비엔티안에서 라오스카이웨이(Laoskyway) 세스나(Cessna.12인승)가 1일 1회 왕복 운항한다. 퐁쌀리 주도는 높고 좁은 곳이라 활주로를 마련할 마땅한 땅이 없다. 비행장은 서남쪽으로 40㎞ 떨어진 분느아(Boun Neua)라는 곳에 있다.

이 덕분에 비행기를 타고 퐁쌀리를 가더라도 분느아 비행장에서 분느아 시내까지, 다시 시외버스로 퐁쌀리 터미널까지, 다시 터미널에서 소형버스를 타고 약 2㎞를 가야 조그만 동네인 퐁쌀리 주도에 도착할 수 있다. 산꼭대기에 관공서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도시라고 볼 수도 없을 정도다.

퐁쌀리 주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푸파 산(Phou Pha 1625m)이다. 11월부터 3월까진 이 산꼭대기에선 구름바다라고 불리는 운해를 볼 수 있다.

퐁쌀리 구름의 도시
퐁쌀리 구름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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