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소통·경청하는 생활정치 구현”
[인터뷰]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소통·경청하는 생활정치 구현”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1.05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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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해외연수 조례 제정·의원 연구 모임 활성화 최대 성과
“존중·신뢰 바탕으로 대안 제시하는 생산적 의회 될 것”
“지역 현안 알뜰히 챙기고 지방자치·분권 완성위해 노력”
생활정치를 의정철학으로 삼고 있는 김종천 대전시의회의장은 각종 민원에 대해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응대해 ‘민원해결사’로 불린다. 대전시의회 제공
생활정치를 의정철학으로 삼고 있는 김종천 대전시의회의장은 각종 민원에 대해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응대해 ‘민원해결사’로 불린다. 대전시의회 제공

2020년은 충청권 광역 지자체·의회에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정부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그간 추진된 정책들의 성적표가 나오는데다 2018년 7월 출범한 민선7기의 주요 정책과 공약들도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는 4월 15일 실시되는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 지형은 물론 대선 향방까지 가늠할 전망이어서 그야말로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광역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에게 지역현안에 대한 고견과 풀뿌리 민주주의 정치철학을 들어본다.

대담=미디어붓 나인문 사장

정리=나재필 편집국장

김 의장은 올해 의회 운영방향으로 ‘이청득심(以聽得心) 목계지덕(木鷄之德)’을 설정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가장 쉬운 것 또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죠. 그만큼 귀 기울여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하고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해 품격 있는 의회상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김 의장은 의회의 확고한 위상확립과 도약을 꿈꾸고 있다. 때문에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지방의원 후원회 제도와 같은 여건을 갖추는 것을 임기 내 해결과제로 꼽는다.

“지방의회가 부활된 지 28년이 지나고 있지만 여러 난제들이 존재합니다. 연간 200여건이 넘는 조례안을 심의하는 입법 활동, 대전시와 시교육청을 포함해 7조 원에 이르는 예산안과 결산안 심의·의결, 행정사무감사·조사 등 복합 민원을 해결하는데 22명의 시의원으로는 한계가 있지요. 특히 의회 직원의 인사권이 시장에게 있는 한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기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은 기대치 이하의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김 의장은 소통과 협치, 협력과 견제가 조화를 이뤄야한다고 강조한다. 시민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열린 의회'를 염두에 둔 말이다.

“집행부에 대해 감시를 위한 감시를 해서는 곤란합니다. 더불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서도 불통의 정치역학이 됩니다.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려면 상호 존중과 신뢰가 바탕에 있어야합니다. 시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낮은 자세로 의회 문턱을 낮추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면 시민의 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 의장은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제16대 후반기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지방분권과 자치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수차례 건의와 촉구를 거듭했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있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돼야 합니다. 지방자치 28년에 실질적인 자치분권이 될 수 있는 초석입니다. 대전시의회는 자치입법권과 재정권 확대, 지방 간 대등한 관계 유지, 주민자치권 강화 등의 내용을 헌법 개정에 담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충청권 4개 시도의회가 공동으로 지방자치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책토론회와 국무총리와의 간담회를 개최했고, 정례회에서 결의문도 채택했죠.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을 초청해 강연도 여는 등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김종천 대전시의회의장. 대전시의회 제공

김 의장은 지난 2010년 최연소 의원에 입성, 내리 3선 의원에 당선된 이후 복지환경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각종 민원에 대해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응대해 ‘민원해결사’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는 정치적 목표에 대해 ‘정치적으로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오직 시민 곁에서 시민과 함께 행복한 대전을 꿈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의회 의장을 했으니 더 이상 시의원에 출마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음 지방선거에 도전하고 싶지만, 현역 단체장이 있는 지역에서 경선을 하는 등 무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기회는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현재로선 시의회 의장으로서 역할과 책무에 충실할 뿐입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떠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고 그때 선택할 겁니다.” 체급 상향 도전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자, 우회적인 명답이다.

김 의장의 평소 의정철학은 한마디로 ‘생활정치’다.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경중을 떠나 지역구를 구분하지 않고 어디든 발로 뛰는 현장의정을 펼쳐왔다. 먼저 민원인의 의견을 들은 후 실무부서의 입장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찾아 민원인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김 의장은 풀뿌리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방의회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례회 2회, 임시회 4회 등 6차례 회기를 거치면서 116일간 386건의 안건을 심도 있게 처리했습니다. 정책 현안 관련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정책토론회와 간담회도 58회 열었고, 이 중 27% 가량이 조례 발의로 이어졌죠. 또 시정질문에 19명, 5분 자유발언에 의원 55명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지방의원들의 해외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해소하기 위해 공무국회출장조례를 제정해 연수 성과를 극대화한 점은 높이 살만합니다. 의원들의 연구모임활동과 연찬회도 활발하게 전개해 외부평가로부터 국회수준의 예산안 심의과정을 벌인 점도 보람입니다. 대전시와 시교육청을 비롯한 54개 산하 기관을 상대로 펼친 행정사무감사는 초선들로 채워졌다는 우려를 씻고 정책감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호평도 받았죠.”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는 부패방지를 위해 시의원 행동강령 조례를 제정해 청렴한 의회상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행정자치위원회는 시민안전종합보험 조례를 비롯해 56건의 조례안과 11건의 동의안을 제정했다. 특히 대전방문의 해 성공을 위해 서울과 광주 국제관광전이나 광주세게수영대회 등 전국단위행사를 돌아다니며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벌였다. 복지환경위원회는 전국 최초로 공공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지정을 위해 힘썼고,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과 대전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등 지역의 난제 해결을 위해 앞장섰다. 산업건설위원회는 시내버스준공영제 운영조례를 손보고 지역화폐이용 활성화조례를 제정해 재정지원의 투명성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대전 방문의 해 활성화,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대전의료원 건립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있습니다.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임해야죠. 원칙과 기본을 최우선으로 삼되,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서는 마다할 일이 없습니다. 지난해 유치에 성공한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의 원만한 개최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또한 바이오메디컬 분야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돼, 대덕특구의 300여개의 기술선도형 바이오 벤처기업과 더불어 동반성장이 기대됩니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을 담고 있는 혁신도시특별법의 국회통과도 희소식입니다. 앞으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적극 지원사격을 할 계획입니다.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이 시민구단의 한계를 벗고 명문 기업구단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3선 의원으로 생활정치를 펼치고 있는 김 의장은 새해 경자년에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고 있다. 시민이 있는 곳, 민원이 있는 곳, 정의가 있는 곳이라면 달려가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청춘처럼 푸른 정치의식을 갖고 있다. 어디로 갈지, 어떻게 갈지 방향성은 분명하다. 그래서 시민이 바라보는 곳을 똑같이 바라보고 있다.

“3선은 시민들이 만들어준 훈장입니다. 어떻게 보답하고 봉사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원칙과 기본을 기치는 의회, 소통과 경청을 통해 시민에게 한걸음 다가서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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