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만학 충청할매들 ‘일냈다’ ‘요리는 감이여’ 한국출판문화상
늦깎이 만학 충청할매들 ‘일냈다’ ‘요리는 감이여’ 한국출판문화상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1.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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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모르고 살다가 뒤늦에 글자 깨우친 할머니 51인 요리 레시피 담아
문 대통령도 ‘향학열 극찬’…충남교육청 평생교육원 기획 '호평'
할머니 51명의 요리 비법을 담은 책 ‘요리는 감이여’. 충남도 제공
할머니 51명의 요리 비법을 담은 책 ‘요리는 감이여’. 충남도 제공

‘충청도 할매들이 결국 일을 냈다.’

할머니 51명의 요리 비법을 담은 책 ‘요리는 감이여’가 6일 제60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출판문화상은 1960년 제정 이후 한국 출판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5개 부문 6종의 책을 선정한다.

이 책은 학교에 다니지 않아 글을 모르고 살다가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할머니들이 자신만의 요리비법(레시피)를 엮은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극찬해 화제를 나은 바 있다. 충남지역의 문해 어르신은 물론 채록과 삽화를 위한 학생 학부모 재능기부자 37명에 지역 작가, 교수, 편집자까지 수많은 사람이 피땀으로 엮어낸 결과다.

‘요리는 감이여’를 기획해 수상한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신효정 사서는 “이 책은 학생과 할머니 등 다양한 세대를 한데 모아 통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이 상의 주인공은 할머니들과 학생들”이라며 “사서로써 앞으로 사라져가는 지방의 문화를 기록,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할머니 51명의 요리 비법을 담은 책 ‘요리는 감이여’가 6일 제60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상을 수상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유년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친 할머니들은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과 부여도서관, 유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초등학력인정 및 일반 문해교실에 참여해 뒤늦게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다 이 책을 펴냈다.

현재 충남교육청은 학생교육문화원, 평생교육원, 남부평생교육원, 서부평생교육원 등 직속기관 4곳과 교육청 소속 도서관 4곳, 강경황산초등학교에서 초등과 중학 학력인정 문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330여 명의 어르신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문해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시와 그림을 모아 순회 전시회를 열어왔다. 참여한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다른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문해교육 참여 어르신과 학생, 학부모와의 협업 과정을 넓혀왔다. 같이 책을 만들거나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만드는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은 “충남교육청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초등·중학 학력인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남기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윗세대의 경험과 학생들의 젊음이 교류하며 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 저녁 7시 서울 교보문고 합정점 내 배움홀에서 제60회 한국출판문화상 북콘서트는 ‘요리는 감이여’ 어르신 저자와 편집자, 기획자가 한자리에서 독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뒷이야기를 나누는 북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강연 전까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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