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리는 어떤 일이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의 어원은 누에고치에서 비롯됐다. 고치는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의 유충이 번데기로 변할 때 자신의 분비물로 만든 껍데기 모양 또는 자루 모양의 집이다. 이것은 외적 및 외부로부터 번데기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이 누에고치는 명주실의 원료가 된다.
실마리는 실의 첫머리를 말한다. 뒤죽박죽 엉클어진 실 뭉치를 풀 때 실의 첫머리만 찾으면 그 뒤부터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 때문에 실마리는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첫머리라 할 수 있다.
15세기 때 ‘마리’와 ‘머리’는 머리 두(頭), 머리 털(髮)의 의미를 함께 지니는 다의어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리는 頭·髮의 의미가 없어지고 수효를 세는 단위로 변질됐다. 즉, 실+마리(머리)가 실의 첫머리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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