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말사전]총각
[맛있는 말사전]총각
  • 나재필 기자
  • 승인 2019.01.17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각’은 일찍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어다. ‘거느릴 총(總) 뿔각(角)’이니 ‘뿔을 거느린다’는 뜻이다. ‘총각’은 원래 혼인하지 않은 성년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다. 관례(아이가 어른이 되는 일종의 성인식)를 치르기 전에, 머리를 땋아 두 뿔 모양으로 묶는 행위였다.

‘총각김치’는 굵기가 손가락만한 무를 무청 째로 양념을 해서 버무린 것인데, 무청의 모습을 생식기와 연상시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무청이 붙은 모습을 보면 쌍상투를 튼 것처럼 보인다. 무는 얼굴이고 무청은 머리를 땋아서 묶은 형상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총각’이란 단어는 머리와 연관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더벅머리 총각, 떠꺼머리총각, 덜머리 총각’ 등이 있는데, 더벅머리나 떠꺼머리, 덜머리가 무엇을 나타내는 말인지는 알 수 없다.

며느리, 올케, 도련님, 아가씨 등의 어원도 확실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가령 ‘며느리’는 기생(奇生)한다는 뜻의 ‘며늘’과 ‘아이’가 합쳐진 말로 ‘내 아들에 딸려 더부살이로 사는 존재’로 해석할 뿐이다. 오빠의 아내를 지칭하는 ‘올케’는 ‘오라비의 겨집(계집의 옛말)’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결혼한 여자가 남편의 여동생이나 남동생을 부를 때 사용하는 ‘아가씨’와 ‘도련님’ 역시 과거 종이 상전을 높여 부르던 호칭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 세종특별자치시 마음로 14 (가락마을6단지) 상가 1층 3호 리더스
  • 대표전화 : 044-863-3111
  • 팩스 : 044-863-3110
  • 편집국장·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재필
  • 법인명 : 주식회사 미디어붓
  • 제호 : 미디어 붓 mediaboot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5
  • 등록일 : 2018년 11월1일
  • 발행일 : 2018년 12월3일
  • 발행·편집인 : 미디어붓 대표이사 나인문
  • 미디어 붓 mediaboo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미디어 붓 mediaboo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boot@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