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박차고 대거 '총선열차' 탑승 "청와대가 그냥 정거장이었나~"
文 박차고 대거 '총선열차' 탑승 "청와대가 그냥 정거장이었나~"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1.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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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내고 선거판 뛰어든 靑 출신 70여명 달해
‘촛불혁명 완수’ VS ‘대통령 프리미엄’ 설왕설래
19일 안철수 귀국…야권 대통합도 초미의 관심사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이 70여명에 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겨울눈이 내린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이 70여명에 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겨울눈이 내린 청와대 전경. 연합뉴스

“총선에서 이기려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중요치 않다.”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총선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이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자유한국당은 혁신 공천,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 반면,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공천을 내걸고 있다. 범야권은 정계개편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19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통합열차’에 동승할지, 독자 노선을 걸으며 총선을 진두지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하면서 찬반양론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현재 ‘총선 막차’를 탄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은 비서관급 이상 25명을 포함해 7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각도 마찬가지다. 의원을 겸하며 장관직을 수행한 김부겸(전 행정안전부 장관)·김영춘(전 해양수산부 장관)·이개호(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종환(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진선미(전 여성가족부 장관) 의원 등은 일찌감치 당으로 복귀해 총선 채비에 한창이다.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부산 해운대갑)도 출마가 유력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선 민주당이 계속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에서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충북 충주) 등이 출사표를 냈다.

대전·충남에서도 ‘청와대파’들이 ‘친문 마케팅’을 통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예상되는 수석·비서관·행정관 출신 인사는 대전과 충남 각각 4명씩 모두 8명이다.

대전에서는 박영순 전 선임행정관과 최동식 전 행정관이 대덕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지역은 재선 구청장 출신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의 정치적 텃밭이다. 박 전 행정관은 정 의원과 벌인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만큼 이번에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한국당 이은권 의원 지역구인 중구에서는 변호사 출신 전병덕 전 행정관이 뛰고 있다. 본선행을 위해서는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과의 예선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중구 출마를 원하고 있다.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은 동구 출마가 점쳐진다. 동구에는 장철민 전 홍영표 의원 보좌관과 정경수 대전여성변호사회장이 예비후보로 등록,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충남지역에도 ‘청와대 출신’들이 다수 포진돼있다.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은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의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아산갑에서는 정무비서관을 지낸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한국당 이명수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복 전 비서관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이 의원과 정면승부가 다시 벌어진다.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를 지낸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도 보령·서천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나 전 비서관은 지난 총선에서 4800여표 차이로 한국당 김태흠 의원에게 패했다.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과 한국당 성일종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서산·태안도 빅매치 선거구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프리미엄을 노린 총선 출마자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국정보다 선거 승리가 더 중요하느냐는 반감의 목소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내 경선에서 청와대 경력 기재 여부를 놓고도 말이 나온다. ‘문재인 청와대’를 허용할 것인지, 어느 직급까지 가능하게 할 것인지도 민감한 문제다. 특히 자기 지역구에 청와대 출신 경쟁자가 뛰어든 일부 현역 의원들이나 예비 후보자들의 경우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장우 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은 “국가 운영을 위해 청와대에 들어간 인사들이 그 이력을 내세워 총선에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민생을 방기한 채 총선에 올인하는 후보자는 국민이 낙선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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