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오송 몰려있는 '세종택시' 신도시민 불만속 증차는 ‘딜레마’
조치원·오송 몰려있는 '세종택시' 신도시민 불만속 증차는 ‘딜레마’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1.19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 대비 택시 수 전국서 가장 적어···총량제 때문에 증차는 안돼
정부청사·조치원역·오송역 승객 가장 많아···행복도시 시민들 불편
세종시 인구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인구 대비 택시 수는 적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조치원읍 앞에 모여있는 택시들. 세종시 제공
세종시 인구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인구 대비 택시 수는 적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조치원읍 앞에 모여있는 택시들. 세종시 제공

세종시 인구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인구 대비 택시 수는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다. 문제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과 외지인 방문객이 늘면서 택시 수요도 늘고 있지만 증차는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택시는 25만2254대로 택시 1대당 인구는 205.5명이다. 하지만 세종은 같은 시기 택시 대비 인구수(33만명)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948.2명이었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이후 120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시기 대전(147만명 대비 8659대)은 170.9명, 충남(212만명 대비 6331대) 232.8명, 충북(159만명 대비 6871대)은 335.6명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인구 1000명 당 택시 수는 규모가 비슷한 다른 도시(2.96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9대에 불과하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최근 ‘위치정보를 활용한 세종시 택시운행 특성 분석’이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 7월 14일부터 27일까지 세종시 콜택시센터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전수조사도 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세종시 택시는 1대당 하루 평균 334.09㎞를 주행했으며, 승객 수는 21.71명, 탑승 승객의 회당 평균 운행 거리는 6.92㎞였다.

승차 지역은 조치원읍(39.69%), 어진동(8.73%), 나성동(8.61%), 도담동(7.22%) 순으로 많았다. 하차 지역은 조치원읍(32.31%), 청주 오송읍(6.51%), 어진동(6.35%), 나성동(4.91%) 순이었다. 조치원읍에는 경부선이 연결되는 조치원역이, 어진동에는 정부세종청사, 오송읍에는 서울을 오가는 KTX역이 있다. 결국 택시 주요 승객들은 오송역과 조치원역에 몰려있다.

손님 기다리는 세종택시. 나재필 기자
손님 기다리는 세종택시. 나재필 기자

'2019 세종시 사회조사(만 13세 이상 3343명 대상 면접)’ 결과를 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 신도시) 주요 교통수단 중 택시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9년 택시 이용자는 28.5%로 2016년에 32.7%에 비해 다소 감소한 가운데 불만족 비율은 2016년 47.4%에서 2019년에는 54.5%로 크게 늘었다. 반면, BRT이용자 비율은 35.3%로 지난 2016년 29.5%에 비해 증가했다.

시민 한모(43·한솔동) 씨는 “신도시에서 택시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운행 대수가 적어 보인다”며 “BRT 등 대중교통망이 잘돼있어서 그런지 택시이용객도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들이 오송·조치원역에 몰려있어 오히려 신도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면서 “택시 영업구역을 대전·청주·공주 등 인근 도시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실제, 대전시 택시업계는 ‘세종시 출범으로 인구가 빠져나가 영업환경이 나빠졌다’며 몇 년째 영업구역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지자체 소관 택시가 아니면 영업을 못하도록 제한한 총량제 규정 때문이다. 대전 택시들은 지금도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반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정부가 택시 증차를 허용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택시를 장시간 운행하지 않아도 목표 수입을 채울 수 있는 영업구조 탓도 크다.

시민 노모(53·도담동) 씨는 “택시 대수가 적다고 하지만 빈차로 줄지어 서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운행 대수를 늘리면 기존 택시업자들이 반발할 것이기 때문에 조치원·오송역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신도시 영업비중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 세종특별자치시 마음로 14 (가락마을6단지) 상가 1층 3호 리더스
  • 대표전화 : 044-863-3111
  • 팩스 : 044-863-3110
  • 편집국장·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재필
  • 법인명 : 주식회사 미디어붓
  • 제호 : 미디어 붓 mediaboot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5
  • 등록일 : 2018년 11월1일
  • 발행일 : 2018년 12월3일
  • 발행·편집인 : 미디어붓 대표이사 나인문
  • 미디어 붓 mediaboo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미디어 붓 mediaboo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boot@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