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으로 탄생한 ‘유채’가 빚어낸 봄
우연한 만남으로 탄생한 ‘유채’가 빚어낸 봄
  • 미디어붓
  • 승인 2020.01.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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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달이지만, 제주도에선 겨울답지 않은 풍경이 연출됩니다. 한파가 몰아치고 폭설이 쏟아져도, 제주도는 다른 세상입니다. 매년 1월 제주도에는 남들보다 빠르게 봄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습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들판을 가득 덮은 노란 물결, 주인공은 바로 유채꽃입니다. 봄은 이미 대한민국의 최남단에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북상하고 있습니다.

대전 문화동의 한 골목에서 촬영한 유채꽃.
대전 문화동의 한 골목에서 촬영한 유채꽃.

유채는 중국 원산의 두해살이풀로 매년 3~4월께 꽃을 피웁니다. 유채는 빠르게 자라고 추위와 습기에 강해 매년 봄이면 전국 지천에서 눈에 띕니다. 유채는 이래저래 쓸모가 많아 활발히 재배되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유채의 종자는 약 40% 내외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유채의 종자에서 짜낸 기름이 바로 채종유이죠. 또한 콩기름만큼 흔하게 식용유로 쓰이는 카놀라유는 유채의 개량종으로 만든 기름입니다.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로 유명한 로렌조 오일(Lorenzo’s Oil)은 올리브유에서 추출한 올레산과 채종유에서 추출한 에루크산을 각각 4대 1의 비율로 혼합해 만든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채종유는 바이오에너지의 원료로도 주목을 받고 있죠. 또한 꽃과 잎은 샐러드, 튀김 등으로 식용할 수 있으니 이만큼 우리에게 유용한 식물도 드물 겁니다.

사실 유채는 우연한 만남이 없었다면 세상에 없었을 식물입니다. 유채는 야생종 배추와 양배추의 자연교잡으로 탄생한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학자는 바로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입니다.

우 박사는 일본 도쿄제국대학 졸업 후 일본 농림성 농업시험장에서 육종 연구를 하던 1935년에 기념비적인 논문을 발표합니다. 우 박사는 이 논문을 통해 배추, 양배추, 겨자 등 배추속 식물의 게놈을 분석해 자연적으로도 교잡이 가능하다는 ‘종(種)의 합성’ 이론을 제안합니다. 우 박사는 이 논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씨 없는 수박’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입니다.

유채의 꽃말은 ‘쾌활’입니다. 화사한 노란색 꽃과 참 잘 어울리는 꽃말입니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우리는 다가올 봄에도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수많은 만남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배추와 양배추의 우연한 만남이 봄의 전령인 유채로 거듭났듯이, 새로운 계절 속에서 우리가 맺게 될 인연 또한 유채처럼 화사한 모습이길 기대해봅니다. 그렇다면 춥더라도 움직이는 게 우선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유채꽃과 만나는 방법 : 유채는 보통 3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서 꽃을 피웁니다. 햇살이 잘 들고 따뜻한 곳이라면 어디서나 유채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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