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설 밥상머리 민심 잡아라 ‘미리 보는 총선’ 이슈 선점 경쟁
충청권 설 밥상머리 민심 잡아라 ‘미리 보는 총선’ 이슈 선점 경쟁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1.24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도시·세종의사당·강호축 등 지역 민심 바로미터 될 전망
민생 챙기는 여당 vs 경제실정 심판 대결…먹고 사는 문제도 ‘화두’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하루 앞둔 24일 한 전통시장이 제수를 준비하는 시민들로 크게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을 하루 앞둔 24일 한 전통시장이 제수를 준비하는 시민들로 크게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권 정치권이 설날 밥상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4·15총선 민심 향배의 주요 분수령이 될 설 연휴 기간 대전·충남지역의 최대 화두는 혁신도시 지정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균특법안)이 국회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법안소위를 통과했지만, 최근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 등 TK(대구·경북) 일부 의원들이 2월 임시국회 통과 저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권이 발칵 뒤집혔기 때문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균특법안 입법을 저지하기로 한 한국당 TK 의원들을 강력 규탄했다. 양 지사는 “TK 일부 의원들이 균특법 개정안 통과 저지 방침을 세웠다는 것은 혁신도시가 없는 대전과 충남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라며 “국가 균형발전에 털끝만큼의 의지도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TK 일부 국회의원 의견으로 한국당의 공식입장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나, 지역주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혁신도시는 국가의 균형발전,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것인 만큼 비수도권 지역 간의 갈등 양상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설 명절 후 한국당 지도부를 방문해 혁신도시 지정 총선공약 및 균특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고, 국토교통부장관과 균형위원장도 만나겠다”고 했다.

국회세종의사당(국회 분원) 설치 역시 설 밥상의 화두다. 정부예산에 설계비 10억원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속도를 높이는 듯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의사당은 국회와 정부 간 협치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길이자 행정부와 입법부 분리로 인한 비효율 사례를 극복할 최대 현안사업으로 꼽힌다.

이춘희 시장은 “행정수도의 꿈이 하루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추진하고,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KTX세종역과 ITX역 설치 문제도 지역 간 이기를 떠나 하루빨리 추진해야할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강호축 개발 조기실현 문제가 민심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지역 후보들 역시 시당과 당협 차원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신성장산업 집중 육성, 도시‧농촌, 청주‧비청주권 균형발전 선도 등도 공약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충청권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이 근소한 차를 보이는 가운데 충청 대망론까지 재점화 되는 형국이다. 또한 여야는 서로의 약점을 부각시키며 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를 기록한 가운데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하면서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법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경제성장률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20년 만의 쇼크’라고 몰아붙이면서 4월 총선에서 경제 실정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감찰 무마 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 수사 등도 지역을 떠나 공통 이슈로 밥상 논쟁거리다. 한국당은 ‘수사 방해이자 정권 범죄 은폐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은 원칙에 따른 정기인사이자 검찰 정상화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설 밥상머리 민심을 강타할 제1의 화두로는 ‘먹고 사는 문제’가 거론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일자리 부족에 따른 민생고 등 바닥 민심을 어떻게 보듬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설은 다가오는 총선과 맞물려 민심의 최대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세종특별자치시 마음로 14 (가락마을6단지) 상가 1층 3호 리더스
  • 대표전화 : 044-863-3111
  • 팩스 : 044-863-3110
  • 편집국장·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재필
  • 법인명 : 주식회사 미디어붓
  • 제호 : 미디어 붓 mediaboot
  • 등록번호 : 세종 아 00075
  • 등록일 : 2018년 11월1일
  • 발행일 : 2018년 12월3일
  • 발행·편집인 : 미디어붓 대표이사 나인문
  • 미디어 붓 mediaboot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미디어 붓 mediaboot.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boot@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