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집’은 시비가 아니라 '갓' 만드는 작업
‘트집’은 시비가 아니라 '갓' 만드는 작업
  • 나재필 기자
  • 승인 2020.02.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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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을 쓴 외국인 모습. 연합뉴스
갓을 쓴 외국인 모습. 연합뉴스

‘트집’은 공연히 조그마한 흠집을 잡아 말썽이나 불평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원래 한 덩어리가 돼야 할 물건인데, 그 틈이 벌어진 것을 두고 ‘트집’이라 한다. 또한 트집은 옻나무에서 옻을 채취할 때 나무껍질에 생채기를 내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옻나무에 생채기를 내면 거기서 진액이 흘러나오는데 그것을 받아 옻칠의 원료를 만든다. 살아있는 나무에 트집을 잡으므로 생트집이라고 한다.

하지만 ‘트집’의 어원은 그것이 아니다. 갓 또는 패랭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갓의 끝을 둥글게 하기 위해 다듬는 끝부분을 트집이라고 하고, 이 작업을 트집 잡는다고 한다. 둥그런 틀에 댓살로 만든 양태(갓의 넓은 챙 부분)를 대고 중간 부분이 살짝 둥글게 올라오도록 인두로 조금씩 지져 모양을 만드는 작업이 ‘트집 잡기’다. 특히 안성 도기동 지역이 갓 수선으로 유명한데, 갓을 수선하면서 흠이 난 트집을 많이 잡아 수선비를 비싸게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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