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왓보다 수백년 앞선 왓푸
앙코르왓보다 수백년 앞선 왓푸
  • 미디어붓
  • 승인 2020.02.0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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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푸(Wat Phu) 사원은 200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짬빠싹 주에 위치한 왓푸는 12세기 초 건설된 캄보디아 시엡립의 앙코르왓 유적보다 수백 년 앞선 사원이다. 앙코르왓 유적과는 직선거리로 260㎞ 떨어진 왓푸는 평야지대에 세운 다른 크메르 사원들과 달리 산자락을 따라 지형을 이용해 건설한 것이 큰 특징이다. ‘왓(wat)’은 사원이고 ‘푸(phu)’는 산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산에 있는 사원, 산사(山寺)라 뜻이다.

왓푸는 메콩 강 서쪽으로 약 6㎞ 떨어진 산기슭에 건축됐다. 사원이 들어선 산의 이름은 산스크리트 어로 ‘링카프라와타’, 라오스 어로는 ‘푸카오(Phu Kao 1408m)’라 불리는데 ‘남근산(男根山)’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산의 정상은 시바신(神)의 상징인 ‘링검(남근상)’을 닮아있고 이것이 바로 이곳에 사원을 지은 결정적인 이유다. 처음 목조 건물로 건축됐다가 9세기경 화재로 불타버린 뒤 그 터에 사암(砂巖)을 이용해 가파른 층계 모양으로 재건축했다.

수로(水路)와 해자(垓字)를 연결시켰던 크메르 건축은 왓푸 사원에서는 메콩 강을 그대로 활용했다. 사원 입구부터 중앙 신전까지 1.5㎞를 층으로 이루며 신전을 건설했다. 메콩 강과 사원 전체가 내려 보이는 가장 높고 신성한 곳에 중앙신전이 동쪽을 향해 위치해 있다.

신전을 오르기 전에 몸을 씻는 두 개의 인공호수 바라이를 지나면 연꽃을 형상화 한 돌기둥 길인 참배로가 나온다. 이 길 끝에는 좌우로 라테라이트를 기단으로 만들고 사암으로 쌓아 만든 커다란 석조 건축물이 나온다. 지붕이 붕괴된 상태지만 벽면을 치장한 창문 조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건물 출입문 상단을 가로로 놓은 석판인 상인방(上引枋)과 그 위 삼각형 모양의 박공(牔栱)에 새겨 놓은 부조의 상태가 예술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중앙 왼쪽 신전 뒤편으로는 시바신이 타고 다녔다는 황소 린다의 사원이 있다. 중앙신전까지 오르는 길은 라오스의 국화인 독짬빠 나무와 라테라이트 돌계단이 한데 어울려 오랜 세월을 같이 해온 세월을 알 수 있다. 중앙신전은 힌두의 시바 신에게 헌정된 사원이지만 불상이 모셔져 있다. 크메르 제국 후반기에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국교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신전 출입문 좌우에 신전을 지키는 수문장 드바라팔라(Dvarapala)와 상반신을 드러낸 여신 데바타(Devata)의 모습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고 보존상태도 좋아 선명하다.

왓푸 사원에서 남쪽으로 1.2㎞ 떨어진 11세기 무렵 힌두교 사원 유적인 홍낭시다(Hong Nang Sida) 유적이 있다. 시다 공주의 방으로 불리는 이 유적은 한국 문화재청과 한국 문화재재단이 공적개발원조(ODA)로 복원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에서 처음으로해외 문화 유적 발굴 복원을 하는 곳이다. 2019년 2월 사원 보존 및 복원 과정에서 흰두교에서 여신을 상징하는 여근상인 금동 요니(Yoni)와 고대 사찰 건물 기단에 액운이 오지 못하게 하부 축조시 매장하는 진단구 유물을 발굴했다. 금동요니는 높이 63㎜ 너비 110㎜의 대좌형태로 재질은 청동으로 표면은 금으로 도금된 상태다. 위에는 작은 구멍 5개가 있으며 옆으로 성수구 하나가 부착됐다. 라오스에서 요니의 발굴은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복원 작업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번 발견된 금동요니가 고대 크메르 교류사 연구의 핵심 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020년까지 홍낭시다 사원 보존·복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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