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생충' 열풍…북미·영국·일 박스오피스 상위권
전 세계 '기생충' 열풍…북미·영국·일 박스오피스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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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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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선 재개봉 바람
봉준호 감독 전작들 재조명…한국 영화 관심도↑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오스카 수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열풍이 분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거머쥐면서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은 덕분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고,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재개봉 바람이 인다. '플란다스의 개' 등 봉 감독 전작들이 재조명되는가 하면 한국 영화 전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 4위…영국·일본서도 상위권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첫선을 보인 '기생충'은 개봉 123일 만인 지난 10일 북미 박스오피스 '톱5' 안에 진입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시상식 다음 날인 10일 총 50만1222달러(5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날보다 15.6%, 전주보다 213.3% 늘어난 액수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12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미국 개봉 후 가장 높은 순위다. 관객들이 많이 빠지는 월요일인 만큼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다른 영화들은 모두 매출이 전날보다 급감했으나, '기생충'만 유일하게 늘었다. 영화가 궁금한 미국 관객들이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어 기꺼이 '기생충'을 선택한 것이다.

CGV LA에서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객석률이 80.0%, 2호점인 CGV 부에나 파크에서는 50.4%을 기록하며 아카데미 수상 효과를 입증했다. 두 지점에서는 각각 '기생충' 상영 회차를 늘렸다. 영국에선 개봉 첫 주말(7~9일) 약 140만 파운드를 벌어들여 4위로 출발했다. 영국에서 개봉한 비 영어 영화 오프닝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다. 일본에서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기생충'의 일본 내 누적 매출은 약 16억엔(171억원)에 이른다.

◆한국, 베트남, 터키 등 재개봉 열풍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재개봉 열풍도 분다. 국내에선 10일 재개봉해 이틀 만에 1만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CJ ENM 베트남 법인은 오는 17일 베트남 전역 80∼100개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다시 상영한다. 한국 영화 재개봉은 베트남에서는 처음이다. 이달 말부터는 흑백판으로 상영한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기생충'은 역대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선 시상식을 전후해 각각 7일과 11일 CGV 30개 안팎 극장에서 재상영을 시작했다. 터키에서는 '기생충'의 객석률이 평균보다 약 9%p(포인트) 높고 온라인 예매율은 평균보다 두 배 높다는 것이 CGV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1일 CGV 인도네시아 무비차트 3위를 기록했고 12일에는 1위로 올라섰다.

◆봉준호 전작·한국 영화도 재조명

봉 감독 전작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선 '설국열차' '마더' '괴물' '살인의 추억' '플란다스의 개' 등 봉 감독 전작 DVD를 모아놓고 사진을 찍어 봉 감독 팬임을 인증하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봉 감독 전체 영화를 '토마토미터'(영화평점) 순위로 살펴보는 글을 실었다. 최고 평점을 받은 '기생충'(99%)부터 '마더'(96%), '설국열차'(95%), '괴물'(93%), '살인의 추억'(90%), '옥자'(86%), 해외 합작 옴니버스 영화 '도쿄!'(76%) 등의 순서로 소개됐다.

뉴욕타임스도 봉 감독 전작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봉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한 가지 범주에 넣는 것을 끊임없이 거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의 일곱 장편 영화는 모두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으니, 이번이 세계에서 가장 신나고 예측 불가한 감독 중 한 명인 그의 영화의 진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썼다.

이 중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과 틸다 스윈턴 등이 출연한 '설국열차'는 더 큰 관심을 받는다. 많은 해외 네티즌은 이 영화 미국 배급사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하비 와인스타인 때문에 제한 상영될 수밖에 없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에 의하면, 와인스타인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봉 감독이 영화를 편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한 상영을 결정했다.

'살인의 추억'은 미국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은 이 작품을 북미에서 재개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화 평가·추천 서비스 왓챠는 '기생충'의 평가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았다는 결과를 내놨다. 왓챠가 이용자들이 속한 대륙별로 평가를 나눠본 결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이용자들의 평균 별점은 4.10점이었지만, 북미 이용자들의 평균 별점은 4.30점이었고 유럽 이용자들의 평균 별점은 4.42점이었다. 국내 이용자들의 평점 4.27점보다 북미와 유럽의 평점이 더 높았다. 미국 이용자들의 '기생충' 평점은 4.31점으로, 아카데미 경쟁작이었던 '1917'(4.02점), '아이리시맨'(3.98점), '조커'(4.06점), '결혼이야기'(4.16점)보다 더 높았다.

한국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등을 연출한 유명 감독 제임스 건은 SNS에 "'황해' '부산행' '악녀' '아저씨' '아가씨' 등 한국 영화는 끝이 없다. 60년대는 프랑스, 70년대는 미국, 90년대는 홍콩, 2010년대는 한국이다"라고 올렸다.

SNS상에는 '봉하이브'(Bong Hive)를 자처하는 봉 감독 팬이 줄을 이었다. '봉하이브'는 '봉'과 '벌집'의 합성어로 봉 감독 영화를 벌집 안의 벌들처럼 응원하는 팬덤을 뜻한다. 배우 일라이저 우드는 자신의 SNS에 "모든 '기생충' 가족에게 축하를 보낸다. 올해 최고 영화의 아름답고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쓰며 '봉하이브'라는 태그를 달았다. 배우 겸 감독인 조 카잔 역시 SNS에 "봉 하이브 포에버"(BONG HIVE FOREVER)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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